이유 없이 부부관계를 피하는 배우자에 대해, 조금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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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남편이 특별한 이유 없이 부부관계를 계속 피합니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크게 피곤한 것도 아닌데 그냥 “별로…”, “지금은 아닌가 봐” 하면서 몇 달씩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걸 참으면서도 마음이 점점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으로서의 욕구와 감정을 일방적으로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이유 없는 거부가 길어지면, 그게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인격을 조금씩 지워가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장기간 부부관계를 피하는 배우자는, 상대방에게 혼외관계를 허락하는 게 최소한의 형평에 맞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데 여기에 더해지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비교적 해결 방법이 많은 편이지만,
여자는 두려움을 안고 새로운 파트너를 만들어야 하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신체적·사회적 위험, 감정적 후유증, 혹시 모를 결과까지 생각해야 하니까요.
그 불안함을 안고 선을 넘는 선택을 하는 건, 남자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무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바람을 피우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냥 사람답게, 존중받으면서 살고 싶을 뿐입니다.
거부하는 쪽이 먼저 그 무게를 인정해 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너무 직설적으로 말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답답해서,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