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섹스리스, 저는 아내가 아닌 룸메이트인가요?

결혼한 지 8년 차, 아이는 없고 맞벌이 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하고 큰 문제 없는 부부처럼 보이겠지만, 저는 지금 이 결혼 생활이 너무 공허하고 외롭습니다. 특히 섹스리스 문제로요.
처음 결혼하고 몇 년간은 서로 애정도 있었고, 성생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남편이 저를 피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부부관계도 줄어들더니 이젠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 문제는 남편이 성욕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혼자 자위도 하고, 심지어 얼마 전엔 업무상 접대라고 하면서 단란주점에서 수백만 원을 긁어온 걸 카드명세서로 확인했어요.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도대체 나랑은 왜 안 하면서, 그런 데서는 큰돈까지 쓰며 그런 욕구를 푸는 걸까요?
저는 남편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나한테는 관심이 없니?"라고. 그는 대답을 피하거나 "요즘 피곤하다"며 얼버무립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피곤함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남편은 원래 젊고 어림 여자에 대한 집착이 있었습니다. 연애 초반에도 그런 말을 종종 했고, 예전엔 아이돌 사진을 모으기도 했어요. 그때는 그냥 취향이겠거니 넘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저는 그가 원하는 여자의 기준에 점점 멀어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문제는 섹스리스 그 자체보다, 그가 저에게 더 이상 여자로서의 관심이나 설렘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저는 사랑받고 싶고, 여자로 느껴지고 싶은데, 지금은 그냥 같이 사는 동거인이나 룸메이트 같은 기분입니다. 저는 아직 30대이고, 누군가에게 매력적인 여자로 느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남편은 저를 그저 익숙한 존재로만 여기는 것 같아요. 안정을 위한 파트너일 뿐, 설렘은 없는 사람이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제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내가 문제인 건가, 내가 부족한가 자책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나도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물론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곤 해요.
이 결혼 생활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요? 대화로 풀고 싶지만, 남편은 회피만 합니다. 상담을 같이 받아보자고 해도 "그 정도는 아니다"며 거절합니다. 저는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고, 이 결혼을 지키고 싶지만, 저 혼자만 노력해서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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