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주말 오랜만에 나이트클럽방문한 후기입니다. 영포티 현실을 제대로 맞고왔네요
오랜만에 추석 전, 주말을 맞아 고향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참 즐겁기도 했지만, 오랜 친구들이 주는 해방감에 취해 옛날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늦은 저녁이 되었더군요.
우리는 젊음을 불살랐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한때 그 동네를 주름잡았던 추억의 나이트클럽을향해 택시에올랐습니다.
명절 앞이라 그런지, 주말이라 그랬는지몰라도 아직도 나이트클럽에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라며 입장을 했습니다
속으로는 설레는 마음으로 혹시나 모를 '뜨밤'을 기대하며, 잔뜩 발기된 얼굴로 룸을 잡고는 '한명이 사라지면 찾지 않겠다'는 다짐을
서로에게 약속하며 본격적인 부킹이 시작되었죠
예전 어린시절에는 웨이터한테 만원짜리 한장 쥐여주고 밤새도록 부킹해달라 억지만 부렸었지만, 이제는 양주기본에 맥주까지 추가하여 시원하게
한상을 깔아놓고는 친구가 담당 웨이터에의 손에 5만원을주면서 특별히 신경좀 써달라고 부탁을 한 덕분인지, 웨이터가 정말 어리고 예쁜 친구들을
연신 룸으로 데리고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웨이터의 눈물겨운 노력과는 달리,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성분들의 표정은 첫 인상부터 불쾌함이 역력했습니다. 훤칠했던 옛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이마가 넓어진 친구, 배만 불룩 나오고 팔다리는 가늘어져 거미같은 친구.. 아무리 관리를 했다한들 그저 영포티의 필사적인 발악으로 보였을 테지요. 그렇다고 엄청난 돈으로 어필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런 남자들 방에 억지로 밀려 들어온 어린 친구들은 핑계 댈 가치도 없다는 듯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바밨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제가 웨이터를 조용히 불러 팁을 한번 더 쥐어주며 말했습니다. '너무 어린 친구들이 들어오면 우리도 부담스럽고 저쪽도 싫어한다. 그냥 우리랑 비슷한 또래로 데려와줘' 웨이터는 알겠다는 듯 무전기에 대고 무언가 말하며 나가더니, 이번에는 정말 '동년배?'여성분들을 연신 데리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이번에는 우리 마음에 차지를 않았습니다. 나이를 물어보면 분명 우리또래가 맞는데, 서너살이 어리다고 하는데도 이상하게 흥이나지 않는겁니다. 분명 동년배인데 왜 그리 낯설고 그냥 '동네 아줌마'처럼 느껴지던지,,,
젊은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의 그 팽팽한 긴장감과 설렘은 온데간데없고, 친구 녀석들은 그저 뻘쭘하게 눈치만 보기 바빴습니다.
결국 우리는 깔아놓은 비싼 양주를 스쳐 지나간 수많은 여성분들께 공평하게 한잔씩 대접만 해드린채 쓸쓸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노는것도 다 때가 있다는 말이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걸 뼈저리게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나이가 드니 노는것도 재미없고 예전처럼 마냥 즐겁지가 않다는 웃지못할 딜레마가 생겨버리네요
물론 상대 여성분들 눈에도 우리가 똑 같았겠지만, 이제는 더이상 누군가에게 매력적인 이성이라기 보다는 그저 '나이 든 아저씨'가 되어가는 현실을 정통으로 맞은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