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여자가 있는게 아닌데, 살결과 감촉이 남아있어요
결혼 전에 잠깐 만났던 여자가 하나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예쁘다는 느낌은 전혀 아니었어요. 그냥 수수하고 순진한 인상, 웃을 때 눈이 살짝 접히는 그런 얼굴이었죠.
직장이 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그 여자가 자꾸 생각나서 정말 미치겠습니다. 특히 밤에 혼자 있을 때나, 아내랑 관계할 때 갑자기 그 사람 생각이 확 올라오면 머리가 하얘져요.
그 사람은 살결이 달랐어요. 뭔가 특별한 기술을 쓴 것도 아닌데, 그냥 손을 갖다 대는 순간부터 달랐습니다. 팔 안쪽, 허벅지 안쪽, 허리 옆… 어디를 만져도 비단을 만지는 것 같았어요. 따뜻하면서도 부드럽고, 살짝 탄력 있으면서 미끄러지듯 손바닥에 감기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살결을 천천히 쓸어내리기만 해도 숨이 막히고, 심장이 뛰어오를 정도로 황홀했거든요. 옷을 벗기기 전에도, 그냥 팔 스치거나 허리에 손 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흥분됐던 기억이 납니다.
가슴은 딱 맞는 B컵이었어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손바닥에 정확히 들어오는 크기. 만지면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적당히 탄력이 있어서, 살짝만 움켜쥐어도 손가락 사이로 살결이 밀려나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몸매가 엄청 날씬한 건 아니었지만 군살이 없었고, 허리에서 엉덩이로 넘어가는 라인이 자연스럽게 예뻐서 뒤에서 안아보면 딱 맞았죠. 특히 땀이 살짝 난 상태에서 그 살결을 만지면… 그 미끄러우면서도 달라붙는 감촉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그냥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감촉이 너무 선명해서 답답합니다. 다시는 그 살결을 만질 수 없다는 게, 그냥 아쉬운 수준이 아니라 속이 타들어 가는 기분이에요. 결혼하고 나서도 가끔 그 여자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 부드러운 피부 위를 손이 스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죄책감이 확 밀려오는데도 멈출 수가 없네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