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의 음악산책 Christophe Rousset - Medё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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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4시간전  
바로크에서 로코코를 거쳐 고전주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기를 살았던 프랑스의 음악가 자크 뒤플리의 메데입니다. 이 시대 프랑스의 음악가들이 대개 그렇듯이 그의 개인사에 대해선 알려져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라모가 그랬듯이 촌에서 출생하여 그 동네에서 촉망받는 연주자로 이름을 날린 후 파리로 올라와 어디 한 자리를 꿰찬 뒤 죽을 때까지 명성을 누리는 것이 음악가들의 출세 경로였는데 뒤플리의 경우 파리에 올라와서는 어떤 자리를 맡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오로라 4시간전  
클라브생 제작의 거장 파스칼 타스캥 및 당대의 지성인인이었던 장 자크 루소의 저작에도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연주자의 이름으로 자크 뒤플리를 꼽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뒤플리의 작품 세계는 평생 네 권에 걸쳐 출판된 클라브생 작품집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호화로운 궁정 한 구석에서 그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야 할 악기, 따라서 혁명의 물결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 버릴 운명의 악기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죠. 뒤플리가 태어난 1715년엔 태양왕 루이 14세가 사망했고, 그가 사망한 1789년은 바로 그 유명한 프랑스 대혁명의 해이니 역사적으로 볼 때 뒤플리는 필연적으로 잊혀졌어야 하는 운명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오로라 4시간전  
한 시대를 마감하는 위치에 있는 작가의 작품이 그렇듯이, 뒤플리의 작품을 두고 혁신적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미시적으로 볼 때에는 당대 유럽의 그 어느 누구도 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인물,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숨결도 느껴지고요. 프랑스 궁정의 우아함과 장중함, 스카를라티로부터 물려받은 이탈리아 식의 화사함의 결합, 이것이 뒤플리의 작품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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