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이고 현대적인 예술세계를 열망했던 모딜리아니는 1906년 22세 되던 해에 파리에 입성하여 몽마르뜨에 아틀리에를 빌렸습니다. 그 당시 파리에는 후기 인상파에 이어 야수파, 입체파와 미래파, 표현주의, 추상미술 등 새로운 미술사조가 등장하여
유럽사회를 뒤흔들고 있었습니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렸던 그는 33세 되던 해 19세의 미술학도인 잔 에뷔테른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잔은 모딜리아니에게 그 어떤 계산도 없는 순진무구한 사랑을 바친 유일한 여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파리 몽파르나스의 한 카페에서 만나 바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모딜리아니는 잔 에뷔테른과 사랑에 빠지면서 그녀를 모델로 많은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잔 에뷔테른은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여성이었습니다. 잔의 부모에게 모딜리아니는 큰재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가난하고, 병약하며, 밤만 되면 술독에 빠지는 무명 예술가와 사랑에 빠진 딸을 뜯어말렸으나 불붙은 연인 사이를 갈라놓지 못했습니다.
1920년 1월 모딜리아니는 결핵성 뇌막염으로 파리 자선병원에 입원해지만, 1월 24일 35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모딜리아니의 장례식은 파리의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장엄하게 치러졌고 그의 유해는 파리의 페르 라 셰즈 묘지에 묻혔습니다. 모딜리아니가 죽자 극심한 슬픔을 참지 못한 잔은 다음 날 부모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로 일생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