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레핀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민족화가, 민중화가로 불리는 일리야 레핀은 19세기 후반 격동의 시기에 러시아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근대적인 사회제도가 도입되면서 변혁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던 시기에 군주제도에 얽매였던 민중들의 생활상은 매우 비참했습니다.
지식인들은 구제도의 혁파를 위해 러시아 민중들과 넓게 교감하면서 혁명의 기운을 싹트게 하고 있었습니다. 자연히 러시아의 예술가들도 사회참여를 주장하면서 민중들에 대한 예술 책무를 자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황실과 종교, 귀족에 봉사하는 예술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이었고, 러시아 리얼리즘 예술의 기틀을 다지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