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냥이가 그렸다면 ㅡ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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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냥이가 그렸다면 ㅡ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오로라 5 7 0 0

명화를 냥이가 그렸다면 


에드워드 호퍼 ㅡ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5 Comments
오로라 15시간전  
예술가들이 사랑한 화가, 에드워드 호퍼가 남긴 작품들은 수많은 영화, 드라마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도시의 쓸쓸한 정취와 더불어 미국적인 풍광을 주로 그려온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은 그 자체로 영화적인 매력을 선사합니다. 그런데 영화적인 매력이란 무얼 뜻하는 걸까요.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에서 포착된 순간과 공간들은 매번 그림 너머에 어떤 사연이 있을지 상상하게 만듭니다.
오로라 15시간전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현대인들의 마음 깊숙한 어떤 욕망을 건드립니다. 한 장의 그림이 포착한 순간에 담긴 풍부한 스토리텔링의 매력이야말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영화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오로라 15시간전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설명하는 가장 명확하고 간편한 키워드는 고독함입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안이 환하게 들여다 보이는 술집과 그 안의 사람들입니다. 환한 술집의 실내 조명이 어두운 길가까지 쏟아져 나와 거리 전체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오로라 15시간전  
특이한 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그림의 구도입니다. 내부로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입구가 보이지 않는 술집이며 내부에 화장실로 통하는 것 같은 문이 하나 보이는데 문고리가 없습니다. 그 다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물 구도입니다. 바텐더와 마주 보고 있는 두 남녀가 다정하게 바에 앉아 있고, 등을 돌린 채 앉아 있어서 얼굴을알 수 없는 사내가 홀로 술을 마시는 중입니다. 이들은 마치 술집에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로라 15시간전  
골목은 텅 비어 있는 것 같고 아마도 시간은 자정을 넘었을 것입니다. 저들이 술집에 흘러 들어온 사연과 입구가 보이지 않는 기이한 술집에서 마주하게 될 밤의 순간은 저절로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분명히 거기에는 도시인들의 걱정과 고민이 생동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림 속 사람들, 즉 도시인들은 모두 외롭고 서로 단절된 채로 쓸쓸하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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