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드 블레어 레이튼은 리젠시와 중세시대의 주제를 전문으로 하는 역사적 장르 장면을 그린 영국의 화가였습니다. 그의 예술은 19세기 중반에서 후반, 20세기 초의 전라파엘 운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꼼꼼한 장인이었으며, 매우 완성도가 높고 장식적인 역사화를 주로 제작했습니다. 이러한 그림은 종종 기사도와 중세 의상을 입은 여성을 묘사한 낭만화 장면으로 대중적인 호응을 얻었습니다.
초상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그는 중세의 전설, 민담, 시 등의 모티브를 소재로 한 역사화가로써 그림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중세와 19세기 초반 영국의 모습을 사랑한 그는, 자신의 작품에서 사용된 18세기의 의복, 도구, 무기들의 진품을 다양하게 소장하며 섬세한 직물의 패턴과 움직임을 세세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실제 원하는 의복을 찾지 못하면 패턴을 그대로 재현하여 재봉틀로 복제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옷감이 걸려있는 정확한 방식을 그려내기 위해 실제 모델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작업실에 있는 마네킹에 고정시킨 뒤 자신이 원하는 묘사를 했다고 합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는 12세기에 프랑스와 독일 작가들에 의해 처음으로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중세 시대의 유럽은 다양한 부족들간의 세력 다툼 만큼이나 수많은 전설과 신화를 만들어 내었는데 그 중에서도 아서왕을 중심으로 한 성배의 전설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 이야기는 중세문학을 탄생시킨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훨씬 더 먼저, 남녀간의 운명적인 사랑과 죽음을 통한 완성이라는 테마의 원형을 제시했습니다. 이 전설적인 두 남녀의 이야기는 열정과 의무, 숙명과 인습, 삶과 죽음 사이의 갈등을 통해 모든 것을 끝내 초월하고야 마는 진정한 사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