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냥이가 그렸다면 ㅡ 게으름뱅이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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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냥이가 그렸다면 ㅡ 게으름뱅이의 천국

오로라 3 17 0 0

명화를 냥이가 그렸다면 


피테르 브뢰헬 ㅡ 게으름뱅이의 천국

3 Comments
오로라 01.04 08:27  
르네상스 시대의 플랑드르 화가 피테르 브뢰헬의 재치와 해학은 기가 막힙니다. 말년에 그린 이 작품 <게으름뱅이의 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이 완성된 1567년은 플랑드르를 포함한 네덜란드 17개 주가 에스파냐에 대항하여 독립전쟁을 일으킨 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요. 그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은 생활이 무척 곤궁했습니다.
오로라 01.04 08:27  
이때 그는 중세 유럽인의 이상향이었던 코캐인을 무대로 그림을 그립니다. 코캐인은 일을 하지 않아도 원할 때마다 얼마든지 음식이 계속 나오는 환상의 땅입니다. 그러니끼 게을러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지요.
피테르 브뢰헬의 상상력은 대단합니다.
오로라 01.04 08:27  
세 남자가 누워 있습니다. 옆에 놓인 물건을 단서로 유추해 보면 농부, 기사, 귀족입니다. 중앙에 굵은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출기로 보아 벗나무처럼 보입니다. 그 나무에는 가락지처
럼 둥근 선반에 음식과 술병이 잘 차려졌습니다.
왼쪽 오두막 지붕에도 다양한 파이가 올려졌네요. 그 아래 갑옷을 입은 사내가 입을 벌려 파이가 떨어지길 기다립니다. 우리 속담처럼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셈입니다.
바닥에 누운 세 사람도 꼼짝하지 않고 자다가 깨면, 선반 위에서 떨어지는 음식을 받아먹는 듯합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풍부한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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