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에버렛 밀레이는 이른바 '100대 명화'를 가려낼 때 언제나 언급되는 '오필리어'를 그린 영국의 라파엘 전파 화가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대단한 소질을 보여 왕립미술학교에 최연소로 입학했으며, 19세기 중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등과 함께 라파엘 전파라는 문예 및 미술 단체를 만들었지만, 185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라파엘 전파 양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예술에 새로운 형태의 사실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은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4세와 엘리자베스 우드빌의 아들인 슈루즈베리의 리처드(왼쪽)와 에드워드 5세로, 에드워드는 왼쪽 무릎 아래에 가터 훈장을 나타내는 패용물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편 위쪽 계단 그림자는 바로 암살자의 엄습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에드워드 5세는 단지 두 달만의 잉글랜드 국왕이었고, 불과 12세의 나이에 런던 타워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는데, 그때 함께 같혔던 9살의 남동생 리처드 역시 나중에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