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을 채운 방에 분홍색 옷을 입은 여자는 침대에 앉아 가만히 창밖을 응시합니다. 그 시선의 끝은 어디일까? 어디에도 닿지 않은 채 쓸쓸하지만 평온해 보이는 표정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아침 태양'은 차가운 새벽 공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녀의 방에 드리워진 고독을 강조하는 빛과 외로움이 잘 어우러집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거리에 있어도 나의 외로움을 나눌 사람 하나 없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단절된 관계에 대한 경험은 우리를 좌절과 고독에 휩싸이게 합니다. 호퍼의 그림들은 숨기려고 노력한 그 외로움의 감정들을 불러와 공감하고 있습니다. 당신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