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만이 정답일까요?

요즘 밤마다 잠이 안 와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마음이 무뎌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분노와 배신감이 컸어요. 이 사람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우리 사이가 완전히 끝난 걸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생각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이 사람과 계속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그냥 이혼하는 게 나은 선택 아닐까?
아니면 내가 감정에 치우쳐 섣불리 결정을 내리는 건 아닐까?
진짜 사랑했나? 지금도 사랑하는 걸까?
그 사람이 나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사과도 했고 다시 잘해보자고는 하는데, 그게 진심인지 그냥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 건지 헷갈려요.
그리고... 말하기 좀 민망하지만, 잠자리 문제도 자꾸 마음에 걸려요.
저는 결혼 전에도 연애 경험이 거의 없었고, 남편이 사실상 첫 남자였거든요.
혹시 내가 너무 순진해서, 너무 아무것도 몰라서, 더 좋은 관계를 모르고 그냥 참고 살아온 건 아닐까?
잠자리에서도 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걸 외도로 채우려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 당장은 아이도 있고, 주변 시선도 무시 못하겠고, 이혼이 쉬운 결정이 아닌 건 분명한데...
이렇게 끙끙 앓으면서 10년 후에 내가 더 크게 후회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그땐 지금보다 훨씬 더 늦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저만 이런 고민하는 건 아니겠죠?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 어떻게 결정하셨는지 듣고 싶어요.
요즘 마음이 너무 무겁고, 혼자서는 도저히 방향을 잡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