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있을 때 .. 편안한 친구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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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19:53
이유없이 불러내 아무 말 없이 커피숍에 두세시간 마주 앉아 있어도 마음 편한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아무 이유도 묻지 않고, 왜 그러냐고 따지지 않고, 무언가를 서로 바라지 않아도 마음 편안한 친구...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아주 오래된 연인처럼 그냥 말 없이 마주 앉아있어도 마음 편하고 부담되지 않으며
남편 흉을 봐도, 집에 돈이없어 거지같다는 말을 해도 밖으로 말 나돌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친구
멋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투플 한우전문점이 아닌, 허름한 돼지국밥집에서 낮부터 소주한잔 하고 입냄새가 나고 술냄새를 풍겨도
부담없이 옆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사실 결혼하면 남편이 그런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
해도좋고 안해도 좋고 서로 부담되지 않을 그런 사람 하나쯤 만들어두고 결혼할 껄 그랬나봐요
찬바람 불어오고 겨울이 가까워지니까 더 애뜻해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