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없는 '카톡 부부'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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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주말 내내 집 안을 감도는 적막함이 너무 무거워서 글을 남겨봅니다. 다들 저희처럼 사시는지, 아니면 저희가 유별난 건지 정말 궁금해요.
저희 부부는 요즘 이른바 카톡 부부로 지내고 있어요. 주말에도 서로 얼굴 마주 보고 대화하는 일은 거의 없죠. 저는 방에서, 남편은 거실에서 각자만의 휴식을 즐깁니다. 밥 먹을 때가 되어도 제가 식탁에 차려놓고 톡이나 짧은 외침으로 "점심", "저녁"이라고 하면 그제야 남편이 나와서 앉아요.
그렇게 마주 앉은 식탁에서도 서로 폰만 쳐다보며 밥만 먹습니다. 숟가락 부딪히는 소리 말고는 집 안에 아무런 소리가 없어요. 딱히 크게 싸운 것도 아닌데, 어느덧 뭔가를 나누거나 대화할 주제조차 사라진 사이가 되어버렸네요.
그런데 정말 이해가 안 가고 마음이 복잡해지는 건 밤이에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던 남편이 밤늦게 침대로 들어오더라고요. 저는 마주하기 싫어서 일부러 등 돌리고 자는 척을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등 뒤에서 얼굴도 안보고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고는 다시 방을 나가버리네요.
부부라는 게 정말 이런 건가요? 낮에는 남보다 못한 사이처럼 지내다가 밤에만 필요에 의해 몸을 섞는 관계... 사랑받는다는 느낌보다는 기계적인 일과를 치러내는 기분이 들어 씁쓸하기만 합니다. 저희 부부, 다시 예전처럼 온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들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버티며 사시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