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무없는 관계가 너무 지루하게 느껴져요. 연애초기 같은 불같은 사랑과 연애를 하고 싶은건 욕심이겠죠?
익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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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결혼 연차가 제법 쌓이면서 서로 너무 편해진 탓일까요. 요즘 부부관계를 가질 때마다 갈수록 자괴감이 들고 지루해서 미치겠습니다. 연애 초창기나 신혼 때는 서로 좋아서 어쩔 줄 몰랐고, 본게임보다 오히려 그 전에 서로 애무하고 깊게 교감하는 시간이 훨씬 길고 뜨거웠거든요. 그럴 땐 내가 진짜 온전히 사랑받고 있구나, 이 사람이 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짜릿함이 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소중했던 과정들이 싹 다 생략되어 버렸습니다. 눈 맞추고 분위기 잡는 시간도 없고, 다정한 스킨십이나 애무도 거의 없이 그냥 본인 목적만 후딱 해치우고 끝나는 기계적인 의무방어전이 된 지 오래예요. 마치 귀찮은 밀린 숙제 해치우듯이 후다닥 끝내버리고 등 돌려 곯아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순간 밀려오는 비참함과 헛헛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내 몸이 그냥 욕구 해소를 위한 도구라도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들고요.
제가 바라는 건 화려한 테크닉이나 대단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저 예전처럼 나를 뜨겁게 바라봐 주고, 온몸이 녹아내릴 듯이 어루만져 주던 그 다정하고 농밀한 교감의 시간이 그리운 건데, 이제 와서 그런 걸 요구하면 귀찮아하거나 유난 떤다는 식으로 나오니 자존심이 상해서 입을 닫게 되네요.
나이 먹고 부부로 오래 살았다고 해도, 다시 예전처럼 서로를 탐닉하던 불같은 사랑과 연애 감정을 바라는 건 제가 너무 철없이 과한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뱃속이 간질거리고 온몸이 찌릿했던 그 뜨거움이 미치도록 그리워서 오늘 밤은 괜히 더 우울해집니다. 다른 분들은 이런 건조하고 지루한 관계를 어떻게 견디고 계시는지, 아니면 다들 체념하고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살아가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