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모임 다녀와서 현타 왔어요.. 다들 그렇게 뜨겁게 사시나요? ㅠㅠ
영희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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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친구네 부부랑 부부 동반으로 골프 치고 저녁 먹고 들어왔습니다.
근데 집에 오니까 마음이 왜 이렇게 헛헛하고 비참한지 모르겠어요.
그 친구네 부부, 결혼한 지 저희랑 비슷한 10년 차거든요? 근데 밥 먹는 내내 테이블 밑으로 발장난 치는 게 보이고, 남편이 친구 챙겨주는 눈빛에서 아주 꿀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대화 수위도 "어젯밤에 너무 달려서 허리가 아프네" 하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19금 드립을 치는데... 서로 얼굴 붉히면서 킥킥대는 그 텐션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옆에 있는 제 남편을 보니, 그냥 핸드폰 보면서 뉴스 얘기나 하고 있고. 제가 "우리도 저렇게 좀 살아보자"고 쿡 찌르니까, "어우 야, 남사스럽게 왜 저러냐 쟤네는" 하면서 질색을 하네요.
솔직히 저도 알아요. 부부 사이라는 게 늘 뜨거울 순 없다는 거. 하지만 적어도 서로를 '여자', '남자'로 봐주는 그 긴장감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은데... 저희 집은 이미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가 가훈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요.
친구네 부부는 이번 주말에 애들 맡기고 둘이서 호캉스 가서 '제대로' 즐기고 올 거라는데. 저는 주말에 남편 삼시 세끼 차려줄 생각하니 벌써부터 한숨만 나옵니다.
서로 죽고 못 살고, 밤새 괴롭혀서 피곤하다는 그런 부부들... 진짜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건가요? 아니면 제가 노력을 안 해서 이런 걸까요?
요즘 유난히 옆에서 코 골고 자는 남편 등이 얄밉고, 제 인생이 시들시들한 낙엽 같아서 잠도 안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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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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