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맞아도 너~~~무 안맞는 속궁합

저는...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속으로는 아무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지내고 있어요.
남편과의 잠자리 문제입니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마음으로는 여전히 정이 있어요.
하지만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족스러운 적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본인이 ‘잘하고 있다’고 믿는 편이고, 저는 그걸 차마 부정하지 못했어요.
"나쁘지 않아."
"괜찮아."
그렇게 웃으며 넘겼지만, 속으로는 점점 더 외로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어요.
서로 맞춰 가고, 대화하고, 조심스럽게 표현도 해봤어요.
하지만 남편은 그런 대화를 불편해하고, 오히려 자존심이 상한 듯 말수가 줄어들더군요.
그 이후로는 제가 말을 꺼내는 게 두려워졌어요.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잠자리에 대한 욕구는 분명히 있는데, 그게 채워지지 않으니까
저도 모르게 다른 상상, 다른 사람, 다른 방식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생겼어요.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들지만…
그러지 않고는 너무 외롭고 공허했어요.
저는 저 자신을 쉽게 여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 없는 스킨십, 대화 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어요.
혼자 욕망을 억누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는 날들이 계속되니까
점점 제 자신이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어떤 날은 이 결혼생활이 ‘동반자 관계’ 그 이상은 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맞는 이 아이러니한 관계.
남편을 미워하고 싶진 않지만,
내 안의 욕망과 감정을 너무 오래 외면하다 보니…
스스로가 병드는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쉽게보고 찔러보지 말아주세요 그게 더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