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
이른 아침 출근이 습관이 되어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이것 저것 정리도 하고 할일이 마무리 되면 웹서핑도 하는 것이 회사에서의 일상이었죠.
이따금씩 이른 출근을 하는 팀원들이 있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하는 그들의 표정을 보면 대부분 어딘가 경직되어 있는 것이 기분이 상당히 우울하거나 좋지 않은 경우가 십중팔구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신혼이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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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차한잔하자는 말로 달래 구슬러보면 "어제 밤에 대판 싸웠어요. 와이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라는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 한쪽의 말만 들어서는 정확한 상황판단이 서지를 않기에 섣불리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싸움을 부추기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건 남자와 여자는 아무리 함께 오래 살아도 죽을 때까지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결코 서로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려 들면 안됩니다.
대부분의 부부는 서로를 100% 만족시킬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결정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저 사랑하기에, 함께 살아보고 싶기에 결혼을 결정할겁니다. 그렇기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머리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고 수십 년 간 서로의 생각의 차이와 다름으로 인해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싸우며 살아온 부부들의 모습은 대충 봐도 추합니다.
그런데 기나 긴 결혼기간 동안 서로 일치하거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 포인트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는 가사분담의 비율이 중요하다고 하고 누구는 맏벌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고 누구는 자녀의 교육관이 맞아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취미가 같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또 사랑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 맞을 수는 없겠죠. 그리고 몇가지는 서로 맞춰줘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일 겁니다. 정신적인 사랑이든 육체적인 사랑이든 아마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겁니다.
노년에 사이가 좋은 부부는 비록 그들이 늙었어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서로를 인정해주는 부부..
그들의 노년은 아름다울 겁니다.
참...말은 쉽습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