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우울하다가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설레는 제 비정상적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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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우울하다가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설레는 제 비정상적인 마음

이모션 1 6 1 0

주말 내내 징글징글하게 배우자와 부딪히거나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보내다가, 오늘 아침 출근해서 내 자리에 앉으니 차라리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사실 주말이 더 피곤하고 월요일 출근이 기다려진다는 건 직장인으로서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요. 그런데 요즘 저는 일요일 밤만 되면 묘하게 내일 출근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회사에 자꾸 눈길이 가는 사람이 한 명 생겼거든요. 뭐 대단한 썸을 타거나 바람을 피우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아침에 탕비실에서 마주치면 주말 잘 보냈냐고, 오늘 좀 피곤해 보이는데 커피 한잔할래요 하고 다정하게 물어봐 주는 직장 동료일 뿐이에요. 그런데 집에서 무뚝뚝하고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배우자 뒷모습만 보다가, 밖에서 내 안색을 살피고 다정하게 챙겨주는 그 눈빛을 받으면 잊고 살았던 연애 세포들이 막 깨어나는 기분이 듭니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주말에 푹 쉬셨나 봐요 오늘 유난히 얼굴이 좋아 보이네요 하는 그 스쳐 가는 다정한 인사 한마디에 하루 종일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이 기분이 붕 떠있습니다. 겉으로는 피곤해 죽겠다고 농담하며 무심하게 넘겼지만 속으로는 기분 좋더군요

결혼 연차 꽤 쌓인 유부남녀가 직장 동료의 가벼운 친절 하나에 이렇게까지 의미를 부여하고 설레어하는 게 스스로도 참 푼수 같고 어이없게 느껴집니다. 선을 넘을 생각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지만, 그냥 이 퍽퍽하고 숨 막히는 일상 속에서 유일하게 저를 웃게 만드는 작은 도파민 같은 존재라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네요.

오늘따라 아침 커피가 유난히 달고 맛있어서, 이 붕 뜬 마음을 주체 못 하고 여기다 몰래 털어놓고 갑니다. 다들 이번 주도 잘 버텨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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