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가 전혀 없는 부부도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런느낌
1
6
1
0
2시간전
가끔 텅 빈 침대에 혼자 누워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잠이 안 올 때가 있어요. 저희는 겉으로 보면 참 사이좋은 동반자입니다. 주말이면 같이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카페도 가고 평소에 대화도 아주 잘 통하는 편이에요. 서로를 아끼고 걱정해 주는 마음은 분명히 있는데 딱 한 가지 남녀 간의 육체적인 스킨십이 아예 없습니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서로의 패턴으로 굳어져 버린 것 같아요. 이제는 손을 잡거나 가볍게 안아보는 것조차 어색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습니다. 내 편이라는 든든함과 편안함은 있지만 제가 더 이상 이 사람에게 여자로 보이지 않는 건가 싶을 때마다 가슴 한구석에 찬바람이 불어요. 밖에 나가면 아직 괜찮다는 소리도 듣고 나름대로 가꾸며 사는데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무성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기분이니까요.
서로 미워하는 건 절대 아닌데 사랑의 형태가 그냥 끈끈한 의리나 룸메이트 같은 우정으로 완전히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살다 보면 정으로 사는 거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저는 가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외롭고 공허할 때가 있어요. 평생 이렇게 여자로서의 뜨거움은 끝났다고 체념하고 살아야 하는 건지 제 안의 남은 열정이 너무 아깝고 슬프기도 합니다.
이곳 회원님들께 진지하게 여쭤보고 싶어요. 잠자리나 스킨십이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오직 인간적인 정이나 신뢰만으로 평생을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다들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과 결핍을 그냥 꾹 누르고 괜찮은 척 덮어둔 채 살아가는 걸까요. 육체적 교감 없이도 마음이 충만하고 진짜 행복하시다는 분들이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그 공허함을 비워내고 평화를 얻으셨는지 그 솔직한 마음을 듣고 싶습니다.









성인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