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만'자는 룸메이트 남편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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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잠만'자는 룸메이트 남편과의 이야기

사랑스러우니까 1 14 0 0

우리 부부는 요즘 “섹스리스” 입니다.

…네, 진짜 “리스(less)”예요.


처음엔 뭐, 아이 낳고 몸조리하면서

‘좀만 기다리자’ 했죠.

그런데 그 ‘좀만’이 6년째네요.


요즘은 남편이 내 옆에 누워 있으면,

설레는 게 아니라 이불 끌어당기는 속도가 더 빨라요.

“이불 좀 나눠 쓰자” 하면

“너 뜨거워서 싫어.”

— 네, 이제 온도 차이로 사랑이 식었어요. 


그래도 한때는 불타올랐던 시절이 있었죠.

연애할 땐 문자만 와도 심장이 뛰었는데,

데이트만하고 집에오면 팬티가 흠뻑 젖어 있었는데.

이젠 톡 알림이 울리면

“택배 왔나?” 부터 확인합니다.


솔직히 가끔은 “나 여잔가?” 싶어요.

아침에 거울 보면

화장기 없는 얼굴보다

결혼 7년 차 표정이 더 피곤해 보이거든요.


근데 또 남편은 나름 다정합니다.

“오늘 피곤하지?”

“그래, 푹 자.”

이게 끝이에요.

아… 진짜 푹 자라는 뜻이었구나 


가끔 친구들이 “너네는 부부싸움 안 해서 좋겠다~” 하길래

나도 웃으며 대답하죠.

“응, 싸울 기회도 없어.

대화가 없거든.” 


요즘은 진짜 ‘부부’가 아니라 ‘하우스메이트’ 같아요.

같이 살고, 같이 청소하고, 같이 애 키우는데

감정선은 완전 따로 놀아요.


웃긴 건 말이지,

어쩌다 TV에서 연애 프로그램 보면

남편이 딱 한마디 해요.

“쟤네는 방송이라 저러는 거야.”

…그래, 우리도 방송 찍자.

그럼 스킨십이라도 좀 하겠지 


요즘 가을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이상하게 마음이 허전합니다.

몸도, 마음도 다 차가워요.


이게 결혼생활의 현실이라면…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나요?


1 Comments
인타이 2시간전  
그냥 매일 같이 지내다보니 익숙하고 당연한것이 되어버린거죠 그러다보니 무뎌진게 아닐까 싶네요
10년 이상 주말부부로 살다보니 어느날은 공허한 집에 들어오면 너무도 외롭기도 합니다. 어떤날은 같이 있는게 너무 힘들기도 하구요.
누군가를 만날 용기가 없다면 마음을 비우고 살아야 합니다. 너무 큰 기대는 실망감이 더 크기 마련이죠. 힘내세요~ 좋은 날이 있을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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