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싶지만, 쉬울 수 없는 마음

좋은 남자 만나기... 정말 쉽지 않네요.
가치 있는 사람일수록 쉽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게 너무 맞는 말 같아요.
꼬시기 쉬운 남자는 그만큼 가벼운 경우가 많고,
정말 멋지고 의미 있는 남자일수록 더 조심스럽고 쉽게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아무나 만나고 싶다'는 말,
그건 사실 아무나 만나고 싶은 게 아니잖아요.
그냥... 마음 편하게 쉬게 해줄 수 있는,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얘기죠.
근데 그런 사람은 너무 드물어요.
요즘은 남자들도 많이 계산하더라고요.
욕구에 충실하더라도 다 덮어놓고 달려들진 않아요.
그 여자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 때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런 기준 없이 무조건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잠깐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고요.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냥 걱정 없이, 조용히 쉴 수 있는 사람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그런 남자들은 어디에 숨었을까요.
정말 좋은 사람, 가정에도 충실하고 따뜻한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건... 요즘 세상에 참 어렵네요.
나도 사람이니까 지칠 때가 있어요.
지친다고 아무 데서나 쉬고 싶지는 않아요.
더러움 속에 안기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더 힘들어요.
내 마음은 주기 싫은데, 그럼에도 누군가와는 따뜻하게 있고 싶은 욕심...
그냥 나만 그런 걸까요?
이혼할 자신도 없고,
그대로 살아갈 자신도 없어요.
그래서 잠깐의 휴식을 바라는 것뿐인데,
이게 왜 이렇게도 어려운 걸까요.
남편이 외도한걸 알았을 때,
상대 여자가 누군지 알았을 때도 이상하게 무섭지 않았어요.
그저 쉽게 새로운 여자를 선택했을 뿐이라는 생각만 들었죠.
그래서 언젠가는 나도 멋진 애인을 만들어서,
남편이 감히 뭐라 할 수 없을 만큼 멋진 남자랑 함께 있는 나를 보여주고 싶어요.
'내가 이런 여자였어' 라고 말없이 보여주는 순간을 꿈꾸는 거죠.
돈이 많진 않아도 궁상맞지 않고,
키가 크지 않아도 당당하고,
말이 많아도 진심을 들어줄 줄 알고,
여자를 밝히지 않지만 충분히 열정적이고,
바쁘더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애인을 갖고 싶다는 생각, 점점 커져요.
이 글도 결국은 넋두리일 뿐이겠지만,
이렇게라도 말하고 나면 좀 편해질까 싶어서 써봐요.
꿈은 꼭 이뤄야만 가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걸 향해 가는 길에서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