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간의 연애.. 뭐가 정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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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간의 연애.. 뭐가 정답일까요.

앙앙 22 33 0 0

고민을 많이 하다가 두 개의 고민 중 하나를 써봅니다.

오죽 답답하면 난생 처음 인터넷게시판에 제 얘길 써보네요.

 

저는 40대 초반의 여자고요.

남친과 6년째 동거 중이에요..

동거는 지금 남친과 처음인데 아직까지도 같이 살면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이제 혼자 살라고 하면 불편한 점이 많을 정도로 성격, 식성, 성향 모든 것이 잘 맞아요.

6년간 한결같이 저를 아껴주고 변함없는 사람이에요.

다시 누군가를 만나도 이런 남자는 못 만나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혼인신고만 안 했지, 사실상 가족들하고도 친밀하고 사위나 마찬가지인 상태에요.

 

저는 결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만약 하게 되면 이 사람과 하겠구나 생각했어요.

이런 제가 최근 비혼주의에 가까워진 이유는 남친의 경제력이 가장 컸어요.

사람은 너무 좋은데 저를 처음 만났을 때에도 경제력(모아놓은 돈)이 바닥이었어요.

그땐 이번 생에 결혼은 없구나 했었죠.

 

그런데 요즘은 다른 이유의 고민이 더 커져버렸습니다.

돈이야 늦었지만 차근차근 모으면 되죠.

한마디로 말하면 저희는 섹스리스 연인입니다.

원래도 남친은 성욕이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연애 초반에는 한 달에 3~4번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했어요.

누굴 만나도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그땐 제가 30대였고 남친이 40대였어서 40대 남자는 원래 이런가 보다 했어요.

 

그리고 횟수는 조금씩 더 줄어갔고 이젠 아예 리스가 되어버렸네요.

가끔 여행을 가거나 모텔에 묵게 될 때가 있잖아요?

그냥 잠만 잡니다.

기념일, 크리스마스 뭐 이런 날도 마찬가지고 그냥 술만 마셔요.

 

더 문제는 저도 노력을 하고 싶지 않은 게 남친과 하는 게 재미있지가 않아요.

1분도 못 가서 끝나버리니 전 이제 막 달아올랐는데 너무 허무하고 강제로 진정시켜야 하는 게 힘들어요.

관계 중 느낌도 지금 하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애매해요...

 

저는 원래 자위를 즐기는 편이 아니에요.

왠지 수치심이 들어 꺼려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습관적으로 하는 저를 보면 비참한 생각도 들고, 난 남자도 있는데 왜 이러고 있나 생각이 들어요.

지금 리스인건 그렇다 쳐도 이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면 평생 잠자리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막막해요.

 

물론 제 나름 노력도 했습니다.

대화도 시도해보고 병원 가서 검사 한번 받아보자고.

내가 무작정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 개선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돕고 싶다고...

앞으로 더 좋은 우리 관계를 위해 노력해보지 않겠냐고 말했어요.

알았다고 했지만 그 후로 아무 노력도 하질 않네요.

 

더 이상 말 안 합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계속 강요하면 스트레스일 뿐이고 사실 본인은 심각성을 몰라요.

옛날에도 성욕이 좀 없는 편이었냐 물으면 자기는 성욕이 있는데 왜 없다고 하냐고 억울해 해요.

다만 본인이 20대 팔팔한 나이도 아니고 업무스트레스가 다른 사람보다 커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고요.

모든 체력을 술 먹는 데만 쓰니 남은 체력이 없죠.

그렇다 보니 둘 사이에 유일한 스킨십은 걸을 때 손잡는 거, 출근할 때 가벼운 뽀뽀정도예요.

 

요약하자면,

성격적인 부분과 사람으로만 따졌을 때 이만한 사람 없다 싶을 만큼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대신 앞으로 섹스리스로 살아야 한다면... 제가 계속 이 사람을 만나는 게 맞을까요?

아니라도 해도 너무 고마운 사람이기에 상처 주고 싶지가 않아요...

그리고 혹시 이 사람 놓치고 나면 후회할 날이 올까 봐 두렵기도 해요.

인생의 선배님들과 경험자분들 진심 어린 조언 좀 해주세요...

 

22 Comments
로또 01.14 22:37  
죄송하지만 저라면 결혼 안할 거 같아요..
물론 제 3자라서 조금 쉽게 말한다 할수도 있지만 이 카페가 있는 이유도 그렇고 결혼생활에 부부관계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같을 거에요
사랑하다가 잘하다가 살다가 어쩔 수 없이 점점 줄어들었다면 감안하겠지만
결혼 전부터 시작부터 그러면 남은 인생 너무 힘들거같아요
앙앙 15시간전  
구구절절 공감되는 말이라 할말이 없네요ㅠㅠ
돈이 많거나 잠자리기 잘 맞거나, 둘 중 하나는 맞아야 결혼도 평온해요~

Congratulation! You win the 1 Lucky Point!

앙앙 15시간전  
결국은 상처를 주는 방법이 정답이겠군요..

Congratulation! You win the 5 Lucky Point!

44 01.14 23:57  
저도 섹스하고픈 남자랑 살래요

Congratulation! You win the 2 Lucky Point!

44 01.14 23:59  
인생 긴데 ....... 더 좋은 남자 만날래요
44 15시간전  
성격 좋고 사람도 좋은데 속궁합 맞는 남자 만나세요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해요 남녀간에  섹스는
밤이 길거든요
앙앙 15시간전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볼게요.
오로라 15시간전  
남친이 성품은 참 좋으신 것 같은데...
안타깝네요
둘 모두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심이..
앙앙 15시간전  
그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구요ㅠㅠ
오로라 15시간전  
댓글내용 확인
앙앙 14시간전  
사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런 사람을 만났었습니다.
근데 그쪽이 저에 대해 마음이 커져버려서 남친과 이별을 계속 원했고 저 또한 처음엔 아니었는데 마음이 점점 커지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친에게 들킬까봐 늘 긴장해야하는 상황들이 스트레스로 오는 단점이 있었어요. 동거가 아니라면 그런 문제가 덜했겠지만...
그 사람과 계속 만나면 서로가 힘들어 질 것 같아 끝을 냈지만 아직 며칠 안된 상태라 마음이 많이 힘드네요...
오로라 7시간전  
1. 남친에게 들킬까봐 늘 긴장해야하는 상황을 절대로 만들지 않고
2. 앙앙 님의 시간에 따르고
3. 먼저 연락하지 않고 기다리는,
그런 배려심 깊은 사람이 앙앙 님을 지켜주고 보호할 수 있는 분이 아닐까요?
앙앙 5시간전  
말그대로 ㅅㅍ군요..
이런 사람 만나는것도 쉽지않겠네요 ㅎ
40대중반 그리고 40대 후반이 되시면 후회되실 거 같아요.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으니까요
앙앙 5시간전  
여기서 후회라는건 놓치면 후회가 아니라 결혼을 하게 되면 후회겠죠?
그렇군요. 역시나 잠자리 중요하군요.
정리할 생각하니 막막하네요..
mindagain 5시간전  
적지않은 나이에  6년을 만나고 살면서 왜 결혼이나 혼인신고는 안하신건가요?
남자가 능력도 없고 밤일도 못하는데 좋은 사람이다(?) 결혼은 안하고 같이 살고 있다?
더 늦기전에 좋은 사람 만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앙앙 3시간전  
제가 바보같이 허송세월을 보낸것일까요?
동거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부분은 늘 후회가 됐었어요. 날카로운 조언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됐어요.
44 2시간전  
경험해본거죠 모 앞으로 살 날을 위해서 선택이니 더 좋은 선택을 하길 바랄게요  후회해서 뭐해요
전 그런 경험 조차 못 해본게 넘 아쉬운데
박우리 5시간전  
남자마음도 ..................... 평생 함께할 생각은 아닌거 같은데요
앙앙 3시간전  
남친은 결혼을 원하는데 문제는 결국 돈이죠..  차라리 저와같은 마음이었음  좋았을텐데요..
44 2시간전  
돈 모아둔것도 없고 앞이 뻔히 보이는데 섹스도 안 할 거면서 왜 결혼을???????????? 지금도 질까페에 올라오는 글들만 봐도 섹스취향이 안맞고 그런데도 서로 배려하지 않아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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