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마음, 닫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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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마음, 닫힌 마음..

해바라기 24 97 1 0

왜 사람들이 하모이에 들어와서 글쓰고 이야기 하는지 알겠어요. 

배우자한테 받은 상처, 슬픔, 분노 이런걸 글로 승화시키고 이겨보려고, 여기서 맴돌게 되나봐요.


지난주에 속상한 마음에 섹스리스 선언하고, 다짐했어요. 이제 기대하지도 말고, 내가 하자고도 안할거라고.

예전에는 금요일부터 주말엔 약간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걸 몰라주면 속상하고 짜증도 좀 나고 그랬거든요

이제 그냥 안한다 생각하고 지나가니까 오히려 좌절되는 마음이 없어서 나름 지낼만 했어요.

아주 가끔 신랑이 주말에 약속있다고 나가면 그렇게 서운하던 것도 이젠 뭐 쿨하게 보내주게 되더라구요.

근데 제가 좀 슬퍼보였는지, 다녀와서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제 마음이 동하지 않는거예요.

속으로 엄청 고민하면서 신랑의 소중이에 손을 올려놨어요. 해달라고 하길래. 근데 별로 적극적으로 느껴지지도 않고 

전 속으로 엄청 갈등중이어서 손만 살짝 올리고 가만히 있는데, 발기는 됐는데 썍쌕 자는 숨소리가 들리더라구요ㅜㅜ

이게 뭔가요.. 조용히 손을 빼서 저도 자려고 돌아누웠는데 깨더라구요.

하고 싶은 욕구와 졸린 욕구가 둘다 있어서 그렇다는데, 아예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두요...

제가 싫다고 했더니 애무하려고 하는데, 그러다 또 잠들고ㅡㅡ 진정성이 안 느껴져요.

제가 어느순간부터 숙제처럼 하는거 같아서 사랑이 안 느껴지고 싫다 했는데, 어제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자자고 했는데..  차라리 시작하자고 말을 하지 말지, 더 상처받아요..


신랑이 좀 바쁘긴해도 진짜 건강챙기며 살거든요. 연애 땐 가만히 두지도 않았고, 그 땐 제가 싫었어요ㅜㅜ 

제가 먼저 기다리는 날이 올 줄 진짜 몰랐는데..

아이들 셋 낳고 살면서 자연스레 자주 못하게 됐구, 신랑은 전문직이지만 체력소모가 큰 일을 하고 있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출근해요. 휴일 주말도 러닝 꼬박꼬박하고, 날씨 안 좋은 날은 헬스장다녀오고.

이렇게 건강 챙기며 사는데도 왜 욕구는 없어지는걸까요?

너무 자기 혼자 규칙적으로 제대로? 사는거 같아요.

집안일도 제가 다 하고, 아이들 픽업 케어 다 하는데, 그럼 저는 무슨 재미로 사나요?

저도 전문직이라 일하고 싶다고 말해도, 아직은 막내도 어리고, 엄마가 집에 있는게 우리집 평화에 얼마나 좋은 줄 아냐고 

굳이 일 안해도 된다는데, 전 그냥 나가서 누군가라도 만나고 싶기도 하고..

예전에 일할 때 집이 난장판이긴 했어요. 옆에서 누가 도와주시긴 했어도..


일요일 아침부터 속상해서 글 남겨요. 신랑은 부지런히 일어나서 러닝하러 나갔네요. 전 빨래 돌리고 아침 준비하고..

24 Comments
오로라 2024.12.29 09:02  
다치고, 닫힐 만 하네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리스가 일상이 되어가지요...
남편분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렇게 하려면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이미 마음은 닫혔고 ㅜㅜ
해바라기 2024.12.29 11:06  
예전엔 이야기도 나눠봤는데, 이젠 말하기가 싫어지더라구요~ 그냥 해결책이 없는거 같아서요.
오로라 2024.12.29 12:06  
마음이 멀어지면 몸이 멀어지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더 멀어지는데...

관계를 회복하려면 방법은 하나 밖에 없네요 ㅜㅜ
해바라기 2024.12.29 12:08  
그 방법이 뭔가요? 각자 연애? 알아서 해결하고 가정은 지키는 걸까요? 매번 얘기하면 저만 하소연하고 신랑은 할말이 없다고 듣기만 했는데, 속마음 얘기 좀 하라고 했더니 말하더라구요. 이제 여자로 남자로는 끝인거 같다구, 원래 호르몬상 3년이라고;; 저는 지금 20년ㅜ
오로라 2024.12.29 13:07  
마인드어게인의 말씀처럼, 다른 분과 관계를 하고 나면 부부 사이의 사랑이 더 깊어지기도 합니다.
다만, 조심스러운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해바라기 님을 지켜주는 분을 만나야 하겠지요.
오로라 2024.12.29 13:10  
그런데 다친 마음, 닫힌 마음이라고, 이 글의 제목을 다신 걸 보면, 해바라기 님의 기대치를 채워 줄 수 있는 분이 매우 드물겠어요.
부부 사이의 사랑이 더 깊어지도록 만들려면, 몸이 채워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채워져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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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2024.12.29 12:21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듣고 나니 더 상처가 되네요ㅠ 저도 자기를 남자로 보려고 노력한다 생각했대요. 전 아니었는데;
오로라 2024.12.29 13:12  
결과가 같더라도 과정은 하늘과 땅 차이죠.
게다가 이런 경우에는 과정이 더욱 중요할 수 있어요
오태구 2024.12.29 09:38  
관심이 없으시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으신건 아닐까요?
해바라기 2024.12.29 11:07  
그 쪽으로 저한테 관심이 없나봐요ㅜ 너무 오래 연애하고 결혼한거라…
박우리 2024.12.29 09:49  
이래서 결혼이 싫어져요. 결국은 각자의 이기심대로 사는거니까~
해바라기 2024.12.29 11:07  
그렇죠. 하지만 결혼 전에는, 내가 겪어 보기 전에는 전혀 이해할 수도 알 수도 없었어요. 결혼은 미친짓이다 백날 얘기해봐야 몰라요~
은지유 2024.12.29 10:25  
진짜 부부끼리도 욕구를 맞추기가 참 어려운가봐요ㅠㅠ
해바라기 2024.12.29 11:11  
맞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죠? 이런데 말고는 서로 이야기를 안하니 알수도 없고 궁금하네요. 외국은 그래서 애 낳고 살다가 이혼하고 각자 또 새로운 사람 만나서 사나봐요
mindagain 2024.12.29 12:25  
익숙함은 소중함을 잊게만들죠
그래서 한번씩 바람피고 오면 사이가 좋아진다고 하잖아요(아니면 깨지거나)
4,50대 부부들 대부분 같은 고민인 것 같네요
매일 먹고보고 자던 사이에서 벗어나 새로운 설레임을 찾고싶은것
누구나 있는 욕망인가봐요
해바라기 2024.12.29 12:59  
그러게요ㅠ 전 익숙한게 좋았는데 저만 그랬나봐요ㅠ
카이a 2024.12.29 18:05  
저는 이제는 너무 오래 지나서인지 같이 있으면 어색하고 그래요ㅜㅜ 리스는 이미 오래전에 포기를 해버렸고
해바라기 2024.12.29 23:49  
여기보면 진짜 오래되신 분들 많은데.. 그렇게 살 수 있나요?ㅠㅠ 너무 슬프네요ㅠ
뒤돌아보면 일년 이년 지나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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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에대 2024.12.29 21:40  
리스의 문제는 관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라고 하는데
그걸 못해서 리스인건데... 글을 읽는데 참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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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2024.12.29 23:51  
관계에 새로운 바람.. 이런게 필요하긴 한데, 참 아이들 키우면서 쉽지 않은거 같아요ㅠ 일찍 재워야하는데.. 애들이 좀 크고 나면 이미 리스의 길을 가고 있고.. 신혼부터 둘이 재밌게 계속 했어야하나봐요, 끈을 놓지 않고..
호모S쿠스 2024.12.30 10:48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맘이 쓰리네요.
남편분과 진솔하게 이야기 나눠보시고 답이 없으면
서로 가정을 지키며 선을 확실하게 긋고 만날 수 있는 쿨한 이성친구 만드세요.
그러지 않으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해바라기 01.03 01:26  
답변 감사해요~ 남편이랑 진솔한 대화를 나눴어요. 예전에는 제가 얘기꺼내면 듣기만 하거나 대답을 회피했거든요. 연애 때나 신혼 때 같을 순 없지만 아직은 더 노력해보려구요.. 진짜 부부관계가 안좋으면서 사이좋은 부부, 행복한 부부는 없다고 생각해요ㅜ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번씩은 서로 사랑을 나눠야한다 생각하는데..
나비효과 2024.12.30 16:54  
저희는 관계는 하지만 만족스럽거나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일방적 관계를 이어가다보니 저도 차라리 안하고 싶어집니다. 일방적인 관계가 너무 지치고 불쾌하게 느껴져서 큰일이에요
해바라기 01.03 01:23  
일방적인 관계면 남편분께 원하는 걸 얘기해보시면 어때요? 좀 천천히 해달라거나 등등 원하는게 있으실텐데.. 저는 남편이랑 하면 좋으니까 생각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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