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마음, 닫힌 마음..
왜 사람들이 하모이에 들어와서 글쓰고 이야기 하는지 알겠어요.
배우자한테 받은 상처, 슬픔, 분노 이런걸 글로 승화시키고 이겨보려고, 여기서 맴돌게 되나봐요.
지난주에 속상한 마음에 섹스리스 선언하고, 다짐했어요. 이제 기대하지도 말고, 내가 하자고도 안할거라고.
예전에는 금요일부터 주말엔 약간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걸 몰라주면 속상하고 짜증도 좀 나고 그랬거든요
이제 그냥 안한다 생각하고 지나가니까 오히려 좌절되는 마음이 없어서 나름 지낼만 했어요.
아주 가끔 신랑이 주말에 약속있다고 나가면 그렇게 서운하던 것도 이젠 뭐 쿨하게 보내주게 되더라구요.
근데 제가 좀 슬퍼보였는지, 다녀와서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제 마음이 동하지 않는거예요.
속으로 엄청 고민하면서 신랑의 소중이에 손을 올려놨어요. 해달라고 하길래. 근데 별로 적극적으로 느껴지지도 않고
전 속으로 엄청 갈등중이어서 손만 살짝 올리고 가만히 있는데, 발기는 됐는데 썍쌕 자는 숨소리가 들리더라구요ㅜㅜ
이게 뭔가요.. 조용히 손을 빼서 저도 자려고 돌아누웠는데 깨더라구요.
하고 싶은 욕구와 졸린 욕구가 둘다 있어서 그렇다는데, 아예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두요...
제가 싫다고 했더니 애무하려고 하는데, 그러다 또 잠들고ㅡㅡ 진정성이 안 느껴져요.
제가 어느순간부터 숙제처럼 하는거 같아서 사랑이 안 느껴지고 싫다 했는데, 어제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자자고 했는데.. 차라리 시작하자고 말을 하지 말지, 더 상처받아요..
신랑이 좀 바쁘긴해도 진짜 건강챙기며 살거든요. 연애 땐 가만히 두지도 않았고, 그 땐 제가 싫었어요ㅜㅜ
제가 먼저 기다리는 날이 올 줄 진짜 몰랐는데..
아이들 셋 낳고 살면서 자연스레 자주 못하게 됐구, 신랑은 전문직이지만 체력소모가 큰 일을 하고 있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출근해요. 휴일 주말도 러닝 꼬박꼬박하고, 날씨 안 좋은 날은 헬스장다녀오고.
이렇게 건강 챙기며 사는데도 왜 욕구는 없어지는걸까요?
너무 자기 혼자 규칙적으로 제대로? 사는거 같아요.
집안일도 제가 다 하고, 아이들 픽업 케어 다 하는데, 그럼 저는 무슨 재미로 사나요?
저도 전문직이라 일하고 싶다고 말해도, 아직은 막내도 어리고, 엄마가 집에 있는게 우리집 평화에 얼마나 좋은 줄 아냐고
굳이 일 안해도 된다는데, 전 그냥 나가서 누군가라도 만나고 싶기도 하고..
예전에 일할 때 집이 난장판이긴 했어요. 옆에서 누가 도와주시긴 했어도..
일요일 아침부터 속상해서 글 남겨요. 신랑은 부지런히 일어나서 러닝하러 나갔네요. 전 빨래 돌리고 아침 준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