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섹스리스 선언했어요~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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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13:14
잠자리라는게 부부가 서로 원하고 사랑해서 해야 재밌는거잖아요.
자주 하지도 않을뿐더러 남편이 부담갖고 숙제처럼 하는게 싫었어요.
할 때 서로 충분히 준비하고 사랑하고 하는게 아니라 저도 점점
불편해지고 부담스러워지고.
안 한지 오래되면 기다리게되고, 이번 주말엔 하려나 그렇게
혼자 생각하는 것도 속상하고..
눈치를 줘서 오랜만에 아침에 하려는데, 진짜 딱 자기만 준비되서
하려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아이가 깨서 방문을 두드리더라구요ㅠ 잠그고 있긴 했는데
예전 같으면 그래도 하겠다고 달려들던 때가 있었는데, 불안해서
집중이 안된다는데 그냥 핑계로 느껴지고,
이제 진짜 그만해야겠다, 여기에 너무 의미두고 혼자 속상해하거나
자존심 상하지 말자 싶더라구요. 그렇다고 남편이 절 사랑안하는건
아니니까..
물론 제가 상상했던 결혼생활은 이게 아니예요. 오래오래 같이 즐기며
살고 싶었어요. 삶의 활력도 되고, 몸으로 느끼는 사랑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더 우울해지지 않으려면 내려놔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오전내내 고민하다 점심쯤 섹스리스 선언했네요.
섭섭하고 속상한 마음도 크지만 홀가분한 마음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