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로 허벅지를 수백번 찔러가며 산을 오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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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로 허벅지를 수백번 찔러가며 산을 오르듯

낭만파 1 141 0 0

재미없는 군 생활이야기로 시작하지

강원도 최전방, 훈련때면 7시간을 산위로 오르고 올랐다. 계속해서 올라가야 도달 할 수 있는 곳. 

낙오자가 발생하면 뒤지게 쳐 맞으면서 올라가다가 안돼면 엠뷸런스를 태웠는데. 엠뷸런스를 타고 올라가면 

일주일은 뒤지게 맞을 각오를 해야했다. 

난 뒤지게 맞는건 무섭지 않았는데, 자존심이 상하는건 참을 수 없었다. 

어느날 올라가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다리가 마비되어 온다. 견딜 수 없고 움직이지 않는다. 

힘들어서 주저앉는게 아니라, 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는 황당함. 머리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다리는 멈춘상황

잠시 멈춘 상태로 뒤돌아 보니 ‘의무병’이 다행히 근처에 있었다.

 .. 아저씨 혹시 주사기 있으면 제일 큰 바늘하나 주세요~ 

 정말 그 의무병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사기를 꺼내줬다. 바늘길이가 한 3cm쯤 되었으려나?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허벅지와 장단지를 찌르기 시작했다. 

마비가 되어서 아픔은 잘 느껴지지 않았고, 한 삼십방쯤 찌르니까..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 이거야! 이렇게 하니 다리가 움직이는구나.. 

그 무엇보다 자존심이 중요한 나. 부끄러움이 싫고, 뒤쳐지기 싫은 나.. 

그날 정상에 도달해서 저녁에 아무도 모르게 바지를 벗어보고는 정말 기절을 할 뻔 했다

양쪽 허벅지와 장단지에 바늘로 찌른 자리는 오백곳은 넘는 듯 보였다. 

 

결혼생활

잘하고 싶다. 실패하고 싶지 않고,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싶지 않다. 

부끄러움 없는 가장의 모습이고 싶다. 

그렇다고 나들에게 멋있어 보이는 허울좋은 가장이 되고 싶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남편,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부부사이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지… 섹스리스가 되었다

자발적 섹스리스가 아닌, 일방적 거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토로할 수 없는 혼자만의 시간

혼자서 견뎌내고자 참아내다보니 이악물고 신음하듯 가끔 튀어나오는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가끔은 그냥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러운 모습으로 사느니 그냥 죽는게 나을 수도 있다

내 양심과 행동에 부끄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 ‘욕구’라는걸 그냥 참아넘기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고통을 가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고통이 이런감정을 잊게 해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몸을 혹사시키고, 잠을 안자고 일거리를 늘렸지만 스트레스만 늘어났다

스트레스 지수가 너무 올라가니 삶이 흔들림을 느꼈다

 

벗어날 수도, 극복할 수도 없고, 참아내기는 너무 힘든 시간

그 시간을 버티고 버텨, 애써 본심을 감추고 웃어보이며 견디다 보니 

1 Comments
편리92 07.07 08:57  

누구나 하는 결혼! 모든 결혼이 같을수는 없죠~ 쉽게 할 수 없는 이야기 하모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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