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삶.. 이렇게 살아보려고..
전부 다 지키고 사는 건 아닌데..
그냥 되돌려 보는 의미로 한번 적어봄.
결혼하면 이렇게 살고 싶었는데…
- 아빠가 술마시고 화를 내면 집이 지옥이 되더라..
아빠의 감정을 살피고 눈치를 보는 것 때문에 눈치보는 아이로, 자신감 없는 아이로 크는게 싫어서..
정말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과하게 술마시지 않기..
지금은 집 밖에서는 술을 일절 안마시고, 가족들과 있을때만 조금씩 마시는 수준인데.. 이것도 싫다하면 말아야지 뭐.. 그래도 담배도 끈고 그 돈 아껴서 막내 용돈 준다고 했었는데…. 훌쩍 크고나니 그 정도 돈으로는 모자르더라..
- 아이들 책값, 먹는 값은 고민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었다..
아빠는 나가서 하고 싶은거 하고, 취미생활 하면서.
아이들 먹고, 입고, 배우는거에 인색하고 싶지 않아서..
그정도는 아끼지 않는 아빠가 되고 싶었는데..
이거.. ^^; 너무 쉽지 않더라..
그래서 집에서 맛난 음식 해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식비라도 아끼려는 구질구질한 마음에.. ^^;
언젠가는 아이들이 어린이날 삐에로 아저씨 앞에서 풍선 불어달라고, 땡볕에 한시간을 넘게 줄을 서고 있는게 빡쳐서…. 삐에로 풍선 백개를 사서 인터넷 보고 만드는걸 연습해었다…. 그 다음해에는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 가서.. 모든 아이들에게 칼이랑 강아지, 하트 따위를 만들어 줄 수 있었다…
-나 편하려고…. 가족들을 외면하는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밥을 먹고 나면 설거지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가져다 버리고..
내가 한번 더 움직이면…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조금 더 편한거니까.. .
-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내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었다..
한번 헛되게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는걸 잘 아니까…
- 주는 만큼 받길 바라는 마음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내가 이만큼 하니까 너희도 그만큼을 해라는건.. 내 욕심일 뿐이라는걸 빨리 인정하고.. 바라지 않고 그냥.. 너희들만 행복하고 편하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나는 그저 믿거름이 되면 충분하다고..
-그래도 가끔은… 정말 가끔은..
나 혼자 화가 나서 미칠것 같을때가 있더라..
누가 화나게 하는것도 아니고, 누가 뭐라하는것도 아닌데
참을 수 없을정도로 화가 나는 경우들이 있더라..
그럴땐… 혼자 나가 걸었다.. 무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