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만난 첫사랑이 '교회 오빠'와 원나잇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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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만난 첫사랑이 '교회 오빠'와 원나잇을 했습니다.

익명 1 8 0 0


문득 서랍 깊숙한 곳에서 빛바랜 연애편지 한 장을 발견하고는 바보처럼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대형 포털이나 아는 사람들이 얽힌 SNS에는 도저히 꺼낼 수 없는, 제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고 가장 잔인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이곳 하모이에나마 조용히 털어놓아 봅니다.


그녀는 제 모든 게 처음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스무 살 무렵 만나 군대 기다려준 시간, 취업 준비로 눈물 흘리던 순간까지 4년이라는 청춘의 페이지를 온통 그녀와 함께 채워 나갔죠. 손만 잡아도 가슴이 뛰던 순수함부터, 미래를 함께 그리며 모은 적금 통장까지… 제 세계의 중심은 늘 그녀였습니다.

그 믿음이 깨지는 건 정말 한순간이더군요.

어느 주말, 평소처럼 주일 예배를 마치고 연락하겠다던 그녀가 밤늦도록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했던가요. 다음 날 만난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과 낯선 향기, 그리고 붙잡고 애원하는 그녀의 입에서 나온 진실은 제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늘 가족 같다며 안심시켰던 친한 '교회 오빠'와 술김에 원나잇을 했다는 것. (저는 4년 만나면서 가벼운 뽀뽀만 한두번 해봤던 사이였습니다)

그 순간 제 안의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가 평소에 그렇게 깨끗하고 독실하다고 강조했던 공간에서, 늘 신뢰의 아이콘 같았던 사람과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도무지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데 또 울며 불며 실수였다고,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것도 아니라, 헤어져 달라며 그저 차갑게 돌아서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첫사랑은 잔혹하게 끝이 났습니다.


벌써 십수년이 지난 일이고, 이제는 마음의 굳은살도 제법 박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끔 새벽이나 고요한 적막이 찾아올 때면, 배신의 분노보다 '우리가 함께했던 그 예쁜 4년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하는 허망함이 먼저 밀려옵니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추악했지만, 역설적이게도 내 인생에서 가장 순수하게 누군가를 사랑했던 내 20대 초반의 기억마저 통째로 오염되어 버린 것 같아 그게 가장 서글펐습니다.

현실에서는 다들 저를 무던하고 단단한 어른으로 보지만, 제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그때 부서진 파편들이 날카롭게 남아있나 봅니다.


결국 그녀도 그놈과 헤어지고 사라졌습니다. 저에게는 그놈과 결혼할 거라는 소문이 들렸는데 왜 헤어졌는지는 알수도 없네요. 

그냥 제가 부족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씁슬한 기억입니다. 

1 Comments
익명 52분전  
4년동안 왜안하셨어요 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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