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처럼 불타오르고 싶어
아, 다들 나랑 비슷한 생각 할 때가 있지? 요즘따라 가끔 드는 생각이 있어. 남편이랑 산 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우리 관계 너무 편안하고 좋긴 해. 서로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정도고, 깊은 신뢰도 있고. 근데 말이야, 가끔은 연애 초처럼 막 불꽃 튀고, 숨 막힐 듯 격정적인 사랑을 다시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와.
연애할 때 생각해보면, 진짜 그랬잖아. 영화처럼 길거리에서 갑자기 키스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거나, 눈만 마주쳐도 서로를 끌어안고 싶어서 미칠 것 같고. 계획에 없던 하룻밤이든, 낮이든, 시간 장소 가릴 거 없이 그냥 서로에게 빨려 들어가듯이 격렬하게 사랑을 나눴던 기억들. 그땐 세상에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았지.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온몸이 근질거리고, 다음 만남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싶고 말이야. 그런 뜨거운 열정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뭐랄까, 물론 여전히 사랑하고 소중하지만, 그 강렬함보다는 안정감이 훨씬 더 커졌달까. 아이들도 있고, 각자 일도 바쁘고, 삶의 무게라는 게 있잖아. 자연스럽게 몸보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같아. 잠자리도 편안하고 익숙하지만, 가끔은 예전처럼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불타오르는 그런 순간이 그리워지는 거지.
그게 단순히 섹스가 아니라, 온 마음과 몸으로 '우리가 아직 이렇게나 뜨겁게 서로를 원하고 있구나'를 확인하고 싶은 욕구인 것 같아. 서로의 체온을 온전히 느끼고, 숨결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이 세상에 서로 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격정적으로 엉키고 싶은 거. 뭔가 정해진 루틴을 깨고, 예상치 못한 장소나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그런 열정이랄까. 그런 순간들이 또 우리 사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잖아.
물론 지금의 편안함과 안정감도 너무 소중하지만, 가끔은 그 모든 걸 잊고 오직 본능에 충실해서 서로를 탐하고 싶을 때가 있는 것 같아. '아, 나 아직 살아있구나! 우리가 아직 이렇게나 매력적이고 뜨거운 존재들이구나!'하고 느끼고 싶은 건가 봐. 다들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봤지? 나만 이런가? 가끔은 그 그리운 불꽃을 다시 지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진하게 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