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문에 억지로 결혼 유지하는 기분, 저만 이런가요? _ 섹스리스는 괴로워

    ㅇㅇㅇㅇ
    ㅁㅁㅇㄹㄴㅇ

아이 때문에 억지로 결혼 유지하는 기분, 저만 이런가요? _ 섹스리스는 괴로워

익명 3 14 1 0

결혼 7년 차, 5살짜리 딸 하나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매일 밤 "아이 때문에 억지로 결혼 유지하는 기분"이 너무 커서 괴롭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을까요?

남편과는 거의 4년 넘게 섹스리스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관계가 없어도 대화라도 통하면 괜찮겠지 했는데, 이제는 대화마저 벽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부부 관계를 개선하려고 제가 노력을 안 한 건 아닙니다. 분위기도 잡아봤고, 진지하게 이야기도 꺼내봤죠. 돌아오는 건 남편의 회피나 무관심뿐이었어요.

 남편에게 '감정 단절'을 느낄 때

가장 힘든 건 관계의 부재가 아니라, 남편의 '감정 단절'입니다. 제가 힘든 이야기를 꺼내면 "그래서 네가 원하는 게 뭔데?"라며 냉정하게 선을 긋습니다. 마치 제가 이성적인 해결책만 원하는 사람처럼 취급할 때마다, 저는 이 결혼이 의무와 책임으로만 굴러가고 있다는 걸 깨달아요.

솔직히 말하면 이혼을 수도 없이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차가운 관계로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요. 그런데 남편과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모든 용기가 사라집니다. '아이 때문에 억지로 결혼 생활 유지'하는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건 아닌지 자책하게 되고요.

장기간 섹스리스에 대한 무력감

이런 장기간 섹스리스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이젠 불만조차 생기지 않는 무력감만 남았습니다. 남편에게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 저 자신을 보면서 이 결혼이 과연 건강한 건가 싶습니다.

아이에게는 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감정이 없는 관계를 계속 연기하는 게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아이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는 상황에서, 이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관계를 어떻게 현명하게 정리하거나 혹은 변화시켜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3 Comments
익명 12.09 16:39  
이혼이 쉬운게 아니다보니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그냥 사는 분들도 많이 계시긴 한 것 같아요
첫 결정을 잘했어야 했는데....
익명 12.09 17:13  
결혼이란 미친 짓 인데 진짜 애들 때매 유지하는거죠 19년차인데 진작에 정서적으로는 이혼했어요
익명 12.09 19:07  
저도 그러고 사는데.... 과거를 반성하는 마음으로 10여년을 버티고 있네요

575470864d693085cfad18904ec8d6ac_1743476595_3157.gif

- 후원배너 모집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