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잘해보려 했는데… 마음이 너무 멀어진 걸까요”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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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03:34
요즘 부부관계가 너무 힘들어요.
한때는 서로를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말도, 스킨십도 점점 줄어들었어요.
저는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았고, 남편은 회사 일로 바쁘다며 늘 피곤하다고 했죠.
그러다 보니 저도 욕구도 감정도 다 눌러버리게 됐어요.
그냥 엄마로만 살았던 것 같아요.
올해는 좀 달라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분위기도 내보고, 먼저 다가가 보기도 했는데
남편 반응이 너무 차가웠어요.
“그런 거 이제 신경 쓸 때냐?” 라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더라고요.
예전엔 그래도 대화라도 했는데
요즘은 무슨 말만 하면 서로 상처 주는 말만 나와요.
제가 먼저 사과하고 잘해보려 해도
남편은 “너도 그랬잖아” 하며 벽을 세워요.
결국 서로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냥 피하고, 무시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갑니다.
저도 이혼까지는 생각 안 하지만
이대로는 정말 숨이 막혀요.
한때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지냈던 사람이
이제는 그냥 같이 사는 “동거인”처럼 느껴집니다.
저만 노력하는 건 아닌가 싶고,
괜히 헛수고 같기도 해요.
그래도 아직은…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남편 얼굴 보면 마음이 점점 굳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