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기만한 나의 금욕일기
1주일 차
홀가분하다. 성욕에 지배되지 않으면서도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기쁨이 차오른다.
1개월 차
너무 좋다. 성욕의 노예처럼 끌려다니는 내 자신이 미웠는데, 이제는 충분히 참을 만하다. 나는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
가끔 생각날 땐 자위 한 번 하고 나면 된다. 심플하고 깔끔하고, 감정 소비 안 해도 되어서 좋다.
이게 바로 해방이라는 거구나.
2개월 차
꿈을 꿨다. 관계를 하는 꿈. 이상하다. 왜 이런 꿈을 꾼 걸까? 나는 아무 생각 없는데.
3개월 차
조금씩 욕구불만이 쌓이는 걸까? 스스로 짜증을 내고, 별것도 아닌 일에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풀리지가 않는다. 이상하다. 왜 이러는 걸까?
6개월 차
자위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갈증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건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꽉 막혀버린 변기가 답답하고 더럽게 느껴진다.
누군가 속 시원히 뚫어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괜히 주변을 둘러보고 좋은 사람을 찾게 된다.
1년이 다가온다.
나는 인생 패배자인가?
누구나 누리는 성적 자유를 느낄 수조차 없다니, 비참하고 한심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사람을 찾는 건 사치일 뿐이다. 아무래도 좋다.
누구라도 나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면 좋겠다.
괜찮다. 사회적인 눈치와 비난 따위는 감당할 수 있다.
지금 중요한 건 사회적인 비난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말라비틀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신이 메말라가고 죽어가는 거였다.
나는 사회적으로 낙오자고, 패배자일 뿐인가?
아니야. 아직 놓지 말고 나가자.
나가서 누구라도 좋으니 잡고, 관계하고, 아직 내가 떳떳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아 씨x… 진짜 왜 나만 이래야 돼?
다른 사람들은 다 즐기면서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목이 타들어가고 미쳐버릴 것 같아야 하냐고.
x나 억울해. 너무 외롭고, 너무 허전해.
자위로는 씨발 아무것도 안 돼. 이 갈증은 그딴 걸로 안 풀려.
하… 진짜 미치겠다. 나도 그냥 사람이고, 똑같이 욕구 있고, 똑같이 사랑받고 싶고, 똑같이 안기고 싶다고!
근데 왜 이따위로 참고만 살아야 돼?
씨x 눈치? 체면? 그런 거 x도 필요 없어.
나도 사람이고, 나도 숨 쉬고 싶어.
젠장… 나도 그냥 평범하게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씨x
이렇게 미쳐가는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