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에서 부부관계가 이렇게 중요한 줄은 정말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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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에서 부부관계가 이렇게 중요한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익명 4 21 0 0

결혼 전 연애 시절에는 성관계를 원하지 않고 잘 참아주는 지금의 남편이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성욕이 많지 않았고, 그런 부분에서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육아에 지쳐 성관계는 물론이고, 각방을 사용한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지내는 것이 편안해졌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갑자기 제게 성욕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특히 배란기 전후가 되면 특정 날들이 되면 관계를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지더라고요. 저는 이게 왜 그런지 몰랐는데,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잊고 지냈던 감정이라 낯설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커지는 욕구에 남편에게 넌지시 말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저보다 9살이 많은데, 그는 이제 성욕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이제 성욕에 휘둘리지 않아서 오히려 좋다며, 관계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요. 노력해도 잘 안될 것 같고, 억지로 하는 것도 서로에게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제 막 성관계에 눈을 뜬 것 같은데, 남편은 할 일은 다 했다는 식으로 말하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평생 남편만 바라보며 살았고, 다른 남자와는 단 한 번도 관계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성관계에 눈을 뜨니, 남편은 거부하고, 저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과거에 남자들이 성관계에 미쳐서 외도하거나 성매매를 하는 것을 보면 인간 같지도 않고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저 자신이 그런 상황이 되니 제 머리가 미쳐가는 것 같아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꾸만 엉뚱한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제가 너무 싫고, 제가 미쳐가는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합니다.

지난밤에는 남편에게 울면서 제발 노력이라도 해보자고 애원했어요.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과의 관계를 원한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힘든 시간을 겨우 이겨내고 이제야 자유로워졌는데, 더 이상 이런 문제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데, 제가 남편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하면서도 너무 서운했어요. 제가 미운 거겠죠? 제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결혼 생활에서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육체적인 관계가 이렇게 중요하고, 없으면 이렇게 힘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남편과의 관계에서 오는 결핍감이 저를 이렇게 무너뜨릴 줄은 상상도 못 했고요. 이대로 괜찮은 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지,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4 Comments
익명 2시간전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남편분도 그동안 표현안했겠지만
부부관계를 멀리했던 그 시기 동안 거절감과 상처가 굳은 딱지가 되어 마음이 닫히신 게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무엇보다 서로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시간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여성들의 경우 임신과 출산, 육아의 기간동안은 뇌에서 호르몬 배출로 인해서
성욕이 감퇴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그동안 부부관계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이 남편분을 사랑하지 않아서였거나
남편분이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서라기 보단 일종의 생리현상이었음을 설명해주시고,

그동안 혼자 참아오고 거절감을 견뎌왔을 남편분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에 대해
위로와 감사를 전해주시면 마음에 응어리들이 풀어지지 않을까요?

여전히 남편분을 사랑하시고 이제 다시 부부관계에 대한 욕구가 회복 되신 것 같은데..
아이들 잠깐 맡겨 놓고 두 분만 카페나 영화관 등으로 데이트를 하는 시간을 우선 가져보시다보면 자연스레 연애감정도 회복이 되고 섹스에 대한 욕구도 회복 되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한번 님께서 한번은 모텔 같은 곳에서 둘만의 시간 가져보자고 제안하실 수도 있겠고..

우선은 그간에 쌓인 감정의 응어리들을 푸는 과정이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익명 1시간전  
전자서방님이 있어요 너무 상심하지마세요
9살차이 컥!!!!
그래서 연상 말고 연하가 좋은듯요
익명 1시간전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네요....반려기구 하나 장만하세요. 요새 좋은거 많던데
익명 12분전  
저 역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여성용 기구 구입이라 생각합니다.
대화로 잘 풀면 제일 좋겠지만 쉽지 않아요.
남자 입장에서 억지로 세우는 거 진짜 힘듭니다. 이해해주십쇼.
내외하던 시절엔 남편도 아마 혼자서 잘 해결했을 겁니다.

그리고 기구 쓰는 거 이상한 거 아니에요.
잠깐 정신 나가서 근본도 모를 다른 남자랑 엮이는 거??
최악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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