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사랑만으로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의 평범한 여자입니다. 몇 년간 연애해온 남자친구와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양가 상견례도 마쳤고, 웨딩홀 예약까지 끝냈습니다. 주변에서는 “이제 너도 정착하는구나”, “좋은 사람 만나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많이 해요. 저도 그런 줄 알았어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고,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해도 괜찮겠다는 확신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들어 마음 한구석이 계속 무겁습니다. 말하기 부끄럽고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라 더 힘들어요. 바로 성적인 부분에서의 고민입니다.
남자친구는 참 다정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에요. 저를 배려하고, 말도 잘 통하고, 가치관도 비슷한 편이라 큰 갈등 없이 지내왔어요. 하지만 연애 초기부터 성적인 면에서는 늘 아쉬움이 있었어요. 처음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서로 맞춰가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믿었어요. 저도 그렇게 노력해왔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는 성욕이 적은 편이고, 스킨십에도 큰 관심이 없어요. 표현도 적고, 제 몸에 대해 욕망을 느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어려웠어요. 처음엔 단순한 성격 차이라고 생각했지만, 만남이 길어질수록 그 빈자리가 점점 커졌어요. 저 혼자 애정을 갈구하고, 표현하려고 애쓰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죠.
제가 원하는 건 단지 육체적인 만족이 아니에요. 그 사람과 하나가 되는 느낌, 나를 여자로서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이 그리웠어요. 그런데 그가 내 몸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그런 걸 느끼지 못하니, 점점 자신감도 떨어지고, 외로움이 밀려오더라고요.
이런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기도 애매해요. "그래도 다정하면 됐지, 그게 다는 아니잖아?"라며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저도 알아요. 결혼은 성적인 만족만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란 걸요. 하지만 그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부분도 아니잖아요. 평생을 함께할 사람인데, 이 부분에서 계속 채워지지 않는다면 언젠가 더 큰 문제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한 번은 용기 내서 남자친구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본 적이 있어요. 그도 자기가 그런 부분에 둔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노력해보겠다고 했지만, 몇 번 시도 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어요. 그게 그 사람의 본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억지로 바꿀 수 없는 거라면, 제가 받아들이거나 떠나야 하는 문제겠죠.
결혼 준비가 진행될수록 이 고민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집니다.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이 사람이 나에게 최선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마음 한켠의 갈증을 억누르고 결혼해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시 생각해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