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인데… 남편의 잠자리 요구가 점점 힘들어지네요 ㅠㅠ
바로 남편과의 잠자리 문제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남편의 요구를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조금 색다른 걸 시도해보고 싶어하는 것도, 부부 사이니까 이해해야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의 요구는 점점 더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역할극이나 특정한 옷을 입어달라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청까지 하게 됐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남편은 약간 지배적인 상황이나 수치심을 유발하는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걸 좋아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런 상황이 되면 몸이 굳어버리고 마음이 무너집니다. 싫다고 분명히 표현한 적도 있지만, 남편은 "서로 믿으니까 가능한 거야", "네가 싫다고 하면 당연히 안 할게" 하면서도 결국은 계속 비슷한 요구를 하더라고요.
저는 남편을 정말 사랑합니다. 평소에는 자상하고 저를 아껴주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더 괴롭습니다. 만약 남편이 전반적으로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면 덜 복잡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일상에서는 좋은 남편이기 때문에, 이 문제 하나 때문에 모든 걸 무너뜨릴 자신이 없습니다.
가끔은 '그냥 참고 맞춰줘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억지로 응해줄 때마다 저는 점점 더 무기력해지고, 결국은 남편을 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잠자리를 피하게 되고, 남편은 또 그런 저를 서운해하고...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잠자리가 다가오면 긴장되고 두려워요. 몸도 마음도 모두 얼어붙어버리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아내로서 이 정도도 못 받아주는 내가 문제인가?' 하는 자책까지 들고요.
저 혼자 끙끙 앓기에는 너무 버겁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과 솔직하게 다시 한 번 대화를 시도해야 할까요, 아니면 관계를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는 게 맞는 걸까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부끄럽지만, 익명이라도 빌어서 글을 남겨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