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결혼하면 자위 같은 건 아예 안 하는 줄 알았어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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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02:35
매일 밤 합법적인 파트너랑 한 이불 덮고 자니까 당연히 필요 없어지는 줄 알았지. 언제든 원할 때 서로 안을 수 있는 사람이 생기는 거니까.
참 순진하다 못해 멍청한 환상이었어.
결혼하고 보니까 현실은 미혼 때보다 섹스를 더 못 하고 살아. 한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손끝 하나 먼저 대는 것도 눈치 보이는 사이가 될 줄은 몰랐으니까.
처음엔 피곤해서, 그다음엔 애 때문에, 그다음엔 그냥 기분 아니라고... 온갖 핑계로 거부당하다 보니까 침실 온도가 그냥 얼음장이야. 이제는 먼저 다가가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고 구걸하는 것 같아서 관둔 지 오래야.
제일 현타 오는 건, 내 집 침대에 배우자 두고 혼자 화장실이나 구석에서 숨죽여 해결하고 있는 내 모습이야. 어릴 땐 외로워서 혼자 했다면, 지금은 거절당하는 게 비참해서 혼자 해.
혼자 살 때 굶는 건 당연하니까 억울하지나 않지, 세상에서 제일 가깝다는 사람 옆에서 겪는 이 육체적 구걸은 사람 진짜 초라하게 만들어.
결혼하면 자위랑 영원히 안녕일 줄 알았는데, 그 환상 깨지는 거 순식간이더라. 다들 이렇게 겉만 부부고 속은 독거노인처럼 사는 건지, 이제는 출장가서 혼자 남겨지는게 훨씬 자유롭게 느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