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 그 사람이 문득 생각납니다.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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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진다더니, 또 눈이 떠졌네요.
창문을 살짝 여니 차가운 새벽 공기가 훅 치고 들어옵니다.
근데 참 이상하죠. 이 차가운 냄새를 맡으니까, 뜬금없이 20대 때 죽도록 사랑했던 그 친구 생각이 납니다.
가진 건 없어도 둘이 캔커피 하나 나눠 마시며 밤새 걷기만 해도 좋았던 그 시절.
내 손 차갑다며 자기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리던 그 투박한 손길이.. 오늘따라 왜 이리 생생할까요.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늙어가고 있을지.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으면서도, 가끔은 내 생각 하며 소주 한잔했으면 하는 못된 마음도 드네요.
지나간 인연은 지나간 대로 둬야 하는데, 새벽 감성이 사람을 참 바보로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