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강릉 겨울바다 앞에서 읽은 충격적인 글... 그리고 초라한 내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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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강릉 겨울바다 앞에서 읽은 충격적인 글... 그리고 초라한 내 40대.

푸른십자가 6 22 1 0

창밖으로 보이는 강릉 바다는 오늘도 참 무심하게 예쁘네요.

남들은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산다고 부러워하지만, 정작 사는 사람은 그 감흥도 잠시뿐인 것 같아요. 매일 술 마시고 속 썩이는 남편 뒷바라지에, 다람쥐 쳇바퀴 돌듯 흘러가는 40대의 하루하루가... 오늘은 유독 더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집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어떤 아가씨가 쓴 글을 봤어요.

솔직히 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세상에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해?' 싶기도 하고, 같은 여자로서 걱정도 되고, 조금은 거부감이 들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글을 다 읽고 멍하니 파도를 보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렇게 불꽃처럼, 어찌 보면 막장처럼 보일지라도 무언가 강렬한 경험을 하고 사는 저 젊음과,

아무런 사건 사고도 없지만, 아무런 재미도 설렘도 없이 말라비틀어진 낙엽처럼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

​비록 그 아가씨의 경험이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나이엔 온몸으로 부딪히고 깨져볼 에너지가 있다는 게... 아주 조금은, 정말 아주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나는 왜 젊었을 때 너무 재고 따지며 겁만 먹고 살았나 싶어서요. 내 삶이 참 초라해 보이네요.

​지나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젊음이란 건 무모해 보여도 도전하고, 하고 싶은 건 미친 척 다 해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어차피 시간 지나 늙으면 '해본 것'에 대한 후회보다 '못 해본 것'에 대한 후회가 뼈에 사무치니까요.

글쓴이님.

같은 여자로서, 그리고 인생을 좀 더 산 언니로서... 님이 겪은 그 일이 결코 자랑스럽거나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큽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지나간 시간이잖아요.

​스스로를 갉아먹거나 그 기억에 매몰되지 말고, 그냥 '치기 어렸던 한때의 경험'으로 깊이 묻어두셨으면 해요. 님은 아직 젊잖아요. 그 에너지를 이제는 본인을 빛나게 하는 데 쓰면서, 앞으로의 삶은 누구보다 멋지고 당당하게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6 Comments
44 01.10 21:43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더 충격적인 일들이 꽤나 많을거예요 .....초라하다 생각하지 마시고
푸른님도 푸르게 솔직히 50대 언니들은 지금이 좋을때라고 그러던데 지금이라도 즐기세요
고향떠나 결혼하고 이곳에서 살다보니 ... 갖혀사는 느낌이예요.
강릉이지만 작은 어촌마을아라서 다들 아는 사람들이고, 재미있는 일이 없네요
44 01.10 22:37  
재밌거리 찾아보세요~!! 여기서라도 자주 소통하시구
지방소도시 계시는 분들은 좀 그런 부분이 있으실 것 같네요.
여기서라도 소통하며 지내요
낭만파 13시간전  
사람이....
한달에 한번?
아니면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기는해요...
때로는 힐링하고.. 때로는 휴식하고....
부부도 각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만들어보세요...^^
노력해서 나만의 시간을 쟁취해 내야죠 !
곤뇽 9시간전  
모든 경험이 누군가에겐 자랑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이렇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있기때문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거같습니다!
모든게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잘 이겨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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