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요? '불륜'은 내 마음의 시선이 아니신지요?
낭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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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전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정의한다는 것은 결국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에 달린 문제 같습니다.
남녀 사이의 관계를 그저 '불륜'이라는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건 다소 편협한 생각이 아닐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상에는 그 이외에도 수많은 형태의 관계가 존재하니까요.
물론 기혼자에게 배우자가 모르는 이성 친구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제3자와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 혹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곳 '하모이'에서 참 많은 분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하나같이 좋은 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분들 또한 저를 색안경 없이 좋은 사람으로 바라봐 주셨기 때문이겠지요.
누군가 이곳이 불륜을 조장하는 곳이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시기도 하지만,
인간관계를 너무 부정적으로 한정 짓기보다는 조금 더 넓은 의미로,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 주시면 어떨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이름표를 달고 삽니다. 누군가의 아내나 남편, 부모로 불리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는 ‘대표님’, ‘학부모님’, 때로는 ‘회원님’이나 ‘고객님’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름들이 주는 무거운 책임감을 잠시 내려놓고, 꾸밈없는 ‘나’라는 사람 그 자체로 온전히 소통할 수 있는 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곳에서의 만남이 소중한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마치 아무런 계산 없이 순수했던 20대의 시절처럼, 돈이 많은지, 학벌이 좋은지, 조건이 어떤지를 따질 필요 없이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서로의 배경보다는 지금 나누는 정서와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쉼터’ 같은 곳이니까요.
차가운 편견의 안경을 벗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진심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가 팍팍한 일상의 건조함을 달래주는 단비가 되고, 서로에게 잔잔한 위로가 되어준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인연 아닐까요? 목적을 가진 관계가 아니라, '공감'이라는 온기를 나누는 관계.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가슴 속 깊은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줄 진정한 '영혼의 말벗'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결혼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내 배우자가 그런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겁니다.
저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
세상엔 노력해도 안되는 것들이 있는 듯 싶습니다
저는 그런 나만의 문제를 혼자서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불륜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좋은 친구 하나쯤 있는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니까요.
^^;
새벽에 들어왔다가 글이 길어졌네요.
추운 겨울입니다. 행복한 날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