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만남. 내 애인과 가장 가까운 절친이었던 그녀

    ㅇㅇㅇㅇ
    ㅁㅁㅇㄹㄴㅇ
S8c5c958f407044a6a2cfa7df904da623a.png

잘못된만남. 내 애인과 가장 가까운 절친이었던 그녀

소설같은일생 0 4 0 0

스무 살, 봄이었다.
모든 게 설레고, 세상이 내 편 같던 시절.
그때 난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밝고 당당했다.
웃을 때마다 주변 공기가 달라졌고,
그 웃음에 나는 매일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녀에게는 절친이 있었다.
조용하고, 말수가 적고, 늘 뒤에서 챙겨주는 아이.
처음엔 그냥 그녀의 친구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하게 눈길이 자꾸 그쪽으로 향했다.
언제나 나를 먼저 배려하고,
말없이 도와주는 그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와 사소한 다툼이 있었을 때면,
그 절친은 아무 말 없이 내 편을 들어주었다.
가끔은 그녀보다 내 기분을 더 잘 아는 것 같았다.

어느 날은 비 오는 날이었는데,
내가 우산을 안 가져왔다는 걸 알았는지
조용히 내 사물함에 작은 접이우산이 놓여 있었다.
그때, 누가 준 건지 말 안 해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항상 그랬다.
내가 힘들 때면 괜히 옆을 맴돌고,
무언가를 건네고 싶어 하면서도 끝내 말은 못했다.


어느날 셋이 함께떠난 바다

술마시고 들어온 아주 허름한 민박집..

나, 여자친구, 친구가 누워있었다

나는 여자친구를 살포시 안고 잠이들었다

달이 밝은 새벽

잠시 눈을 떴는데 친구의 손이 느껴졌고

나는 살짝 그 친구의 손을 살짝 잡았다

그때.... 

힘주어 내 손을 잡고 흐느끼듯 슬픈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
그녀도, 그녀의 절친도,
내 곁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갔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가끔 봄비가 내리면
그날 내 사물함에 있던 접이우산이 생각난다.

그녀는 참…
조용히, 따뜻하게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의 마음이 참 예뻤다.

0 Comments

575470864d693085cfad18904ec8d6ac_1743476595_3157.gif

- 후원배너 모집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