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넘어도 혼자라면 우리둘이 결혼하자던 그녀와의 잊지못할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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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어도 혼자라면 우리둘이 결혼하자던 그녀와의 잊지못할 하룻밤

소설같은일생 1 15 0 0

대학 시절,

늘 내 옆에 있던 여자 사람이 있었다.


커피 향에 묻어나는 웃음소리,

가끔은 장난처럼 툭 던지는 말들.

그런 사소한 것들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울며 내게 찾아왔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울다 지친 얼굴로 내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나… 너 같은 남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그 말이 그날 밤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하지만 우린 친구였다. 그 이상 다가갈 수 없었고

친구라는 자리조차 놓을 수 없었다.

그렇개 나는 가슴졸이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간은 흘렀고,

서른이 넘은 어느 봄날,

문득 그 약속이 떠올랐다.


“야, 우리 서른 넘어서도 서로 야인이면 결혼하자.”

장난처럼 했던 말.

그게 그렇게 오래 남을 줄 몰랐다.


그리고,

진짜로 그녀를 다시 만났다.


봄이었다.

벚꽃이 피고,

그녀는 여전히 커피 향 같았다.


그날 우린,

오래 묵은 말들을 술에 녹였다.

서로의 눈빛이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하룻밤을 함께했다.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 때,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그 약속, 이제 이걸로 끝내자.”


그리고 웃었다.

그 미소는 슬프고도 예뻤다.


그녀는 그렇게 떠났고,

나는 그 봄 이후로 매년 벚꽃이 피면

그날의 향기와 눈빛이 떠오른다.


사랑이라 말하지 못했던 사랑.

그게 우리였다.

1 Comments
달달한 연애이야기인데 해피엔딩은 아닌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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