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저보고 짐승같다고하네요

결혼생활을 꽤 오래 했는데, 아직도 그럽니다.
오랜만에 분위기 좀 내보려고 했어요.
그냥 예전처럼 서로 다정하게, 마음이 닿는 그런 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짐승같이 왜 그래?” 한마디가 가슴을 쿡 찌르네요.
저는 그저 남편이고 싶었을 뿐인데,
이젠 나이도 있는데 좀 젊잖게 살자는 말이
언제부턴가 벽처럼 느껴집니다.
안 하는 게 젊잖은 걸까요?
집에서조차 짐승 같지 못하면,
전 도대체 어디 가서 짐승 같아져야 하는 걸까요.
찬바람이 불어오니 마음이 시립니다.
괜히 허전하고, 괜히 눈물이 맺히네요.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마음을 내밀 곳이 없어 더 외로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