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염색..

40대 후반에 들어선 아내가 엊그제 처음으로 새치 염색을 했습니다.
그 전엔 늘 좀 밝은색으로 염색했었는데, 새치염색은 그럴 수 없어서 평소보다 어둡고 진한 머리색이 되었는데 본인에게 안어울린다 느꼈는지 속상해 하더라구요...
아내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아내 :
머리 색이 마음에 안들어 속상해..자꾸 내가 못생겨 보이고 자신감이 없어져..
옷도 다 안어울리는 거 같고...
나 :
이제 우리나이가 노화의 진행이 얼굴이나 몸에서 나타날 나이지요.
늙어간다는 것이 꼭 퇴화하는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삶의 지혜와 경험을 얻게 된 결과지요.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다더군요.
나에겐 당신은 여전히 예쁘고 신비롭고 귀엽고 지혜로운 배우자에요.
지금도 늘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다워요.
육신의 젊음만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지혜로움과 성숙한 인격이 당신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니까요.
전혀 못나보이지 않아요. 기죽지 말아요...
라고 장문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잠시 후....
아내 : "옷 사러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