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이라...

흔히 마흔 살이 되면 세상일에 흔들리거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판단력이 굳어진다고 해서 불혹이라고들 합니다.
막상 40대 이후로 제가 느끼기엔 더 많은 유혹 앞에 노출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을 땐 모르던 결핍도, 외로움도, 억눌린 욕망도 더 또렷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흔들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흔들리지 말라고, 흔들리지 않으려 애써야 하기에 불혹이라 하는 게 아닐까요?
몇달 전 유혹 앞에 크게 흔들렸던 경험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