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저는 왜 기분이 나쁜걸까요? ..동네친구랑 친한오빠랑 저 몰래 만나는데

제 오랜 친구 같은 동네 오빠가 있는데, 요즘 기분이 참 묘해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두 살 차이의 동네 오빠가 있어요. 서로 정말 편한 사이고, 볼 꼴 못 볼 꼴 다 보며 자랐고, 저도 연애 문제 생기면 제일 먼저 상담할 정도로 정말 친한 ‘찐친’이에요. 술도 자주 마시고, 서로 전혀 이성으로 본 적 없이 지내왔어요.
그런데 얼마 전,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와 함께 있다가 우연히 그 오빠랑 마주쳐서 셋이 같이 합석하게 됐어요. 그 자리에서 제 친구가 오빠를 노골적으로 꼬시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 친구는 좀 노는 스타일이고 글래머에 애교도 많은 편인데, 애교 부리며 들이대니까 오빠가 정신을 못 차리는 게 느껴졌어요.
그냥 그 자리만 그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요즘 둘이 몰래 따로 만나면서 연애 비슷하게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사실을 저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몰래 만난다는 걸 알게 되니까… 묘하게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둘이 할거 안할거 다 했을거 같은데 생각하면 기분나쁘고 짜증나는 기분이 자꾸 들어요
오빠를 남자로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왜 이렇게 배신감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친구도 저한테 아무 말 없이 오빠를 만나고 있는 게 섭섭하고, 오빠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고 “왜 나한테 말 안 했냐”고 따지듯이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이상하게 두 사람 다 잃은 기분이고, 어딘가 제 자리가 사라진 것 같아요. 감정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혼자 끙끙 앓게 되네요.
이거혹시 제가 오바하는건가요? 기분 나쁜게 정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