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간이 그립네요

그 여름의 바다, 그리고 지금의 나
가끔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 여름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한창 젊고 예뻤던 스물넷, 친구들이랑 무작정 기차 타고 떠난 여름 바닷가. 반짝이던 모래, 해가 질 무렵 불어오던 바람,
그리고 어색한 눈웃음으로 시작된 3대3 헌팅. 지금 생각하면 웃음도 나지만, 그날 밤은 그야말로 뜨거웠고, 모든 게 낭만이었어요.
어디선가 들려오던 노래 소리,
처음 보는 남자와의 심장 떨리는 대화, 해변에서 마셨던 캔맥주 한 모금에 설렜던 그때.
그렇게 우리는 아무 약속 없이 헤어졌고, 그 여름은 추억이 되었죠.
그때의 나는 분명히 살아있었고, 사랑받고 있었고, 내 감정에 솔직했는데… 지금의 나는 왜 이렇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걸까요?
혹시 저처럼 이런 감정 느껴보신 분 있으신가요?
이 마음이 너무 사치스러운 건 아닐까, 혼자 자책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냥, 그 여름이 너무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