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하모이가 커뮤니티의 1등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해요 하모이 닷컴!

D-8

baramL 1 7 1 0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사람을 대할때 언제나 마음속에 두고 있는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그 사람에게 무엇이고 싶고 눈짓이고 싶고.....

세월을 망각케하는 몸짓이고 싶죠.


1 Comments
오로라 2시간전  
교과서에 실려 있던 시^^
반갑네요

하모이는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자유!

쉽게하지 못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눠요 '하모이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