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bara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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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사람을 대할때 언제나 마음속에 두고 있는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그 사람에게 무엇이고 싶고 눈짓이고 싶고.....
세월을 망각케하는 몸짓이고 싶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