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경험이 있던 안타까운 친구가 있었어요
그다지 예쁘지도 않고 그다지 눈에 띄일 것도 없이 착하고 조용한 친구가 있었어요
학창시절엔 친하지도 않았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했던 친구였는데 이십대 초반에 고향을 떠나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고향친구라는 친밀함 때문에 자주 만나다 보니 절친처럼 함께하는시간이 많아졌어요
불우한 가정환경과 어려운 생활을 잘 알고 있었기때문에 항상 돌봐줘야 하는 친구였는데
서로의 바쁜 생활로 몇 달만에 만나게 된 친구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안경을 벗고 자신을 꾸밀 줄 아는 멋진 친구가 되어 있었어요
요즘 좋은일 있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얼굴에는 웃음끼가 가득했어요
항상 제가 챙겨주고 맛있는거 사주는게 고마웠다며 아웃백에서 비싼 스테이크를 사주었던 친구였는데 그 날 이후 그 친구를
자주 볼 수가 없었어요
몇 해 지나지 않아 저는 결혼을 했고 친구는 아주 예쁘고 화려한 모습으로 제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나이가 꽤 많아 보이는 중후한 남자와 함께였죠.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 친구 모습을 보는게 저는 기분이 좋았어요
힘든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그저 그런 모습이 좋게만 보였나봐요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들이 말해주어서 알게 되었어요 그 친구가 그런쪽 일을 한다는걸요
신행을 다녀오고 몇 달이 지나 친구도 결혼소식을 전해왔고, 저는 용기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말했었어요
힘들고 어렵겠지만 젊을을 허비하지 말고 용기내서 살면 좋겠다고 에둘러 말을 했지만 그 친구도 알았겠죠..
십년이 지났어요
내심 그렇더라도 멋지게 잘 살길 바래왔는데 전해진 친구의 이혼 소식
그리고 결말은 이혼으로 위자료 30억을 받았다는 말 들.
지금은 꽤 큰 베이커리 카페 사장이 되어 있고 아직도 예쁘고 멋진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요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따위는 없는 것 같아요
아직도 착하고 순박하고 조용한 삶을 살고 있는 친구, 멋진 애인도 있는 내 친구를 보면서
내가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내 인생은 더 아름답고 깨끗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