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명절이 싫은 건 아닐꺼에요 ... 저도 싫어요
- 어릴 때.... tv드라마에서 부부가 싸우고 엄마가 집을 나가면 난 울면서 구석에 쳐박혔다... 그런게 너무 싫어서..
결손가정.. 엄마가 없다는게 너무 싫었다.. 학교 앞에 우산들고 서 있는 엄마들이 제일 부러웠다..
새엄마... 새 형제들.. 그 속에서 살아가는게.. 쉽지 않더라..
- 어릴 때부터도 명절이 달갑지 않았다... 친구들은 청바지를, 비싼 신발을 사들고와 자랑하곤 했지만.. 난 용돈주는 친척이 없었다..
명절이라고 꼬까옷을 얻어 입은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듣도보도 못한 6촌, 8촌 형님들까지.. 술마시고 소리치고.. 지긋지긋하다...
- 결혼하고 나니...... 형제들 눈치가 보였다... 아들 며느리가 차별받는 느낌.. 아들, 남편 노릇 제대로 하려니.. 눈치를 너무 봐야 했다..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각자 자기 가정 잘 챙기며 살아야겠습니다.. 아빠는 아빠 가정이 최우선.. 저는 제 가정이 최우선..'
- 서둘러 장모님댁에 갔다... 여기서도 눈치보기 바쁘다...
며느리는 늦잠을 자도, 여섯시에 벌떡 일어나서 장모님과 아침 식사준비를 했다..
집안에 자잘한 일들을 처리했다.... 역시나.. 친가나 외가나... 모든 집안 일을 해결하는 건 내 몫이었다...
문제는... 그렇가 다 하다가.. 한번 못하면.. .원망을 들어야 한다.... 나도 잘 알고 있다..
- 못 벌어도 눈치보고.... 잘 벌어도 눈치를 봐야 한다... 여행을 갈때도... 말하지 않고 떠나려 애를 썼다..
그런데.... 매일 한두번씩.. 아직도.. 장모님과 통화하는 색시덕분에.. 우리집에 비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아들 딸이 있다..
난... 너희들이 눈치보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
'명절에 오지마라, 전화도 귀찮으니까 하지마라, 그냥 늬들끼리 여행이나 많이 다니고 sns에 사진만 많이 올려라..
그러면 그거 보면서.. 내 새끼들 잘 살고 있구나.. 생각하면 그만이다..
결혼하면 늬들 가족이 최우선이다... 내 가족은 내가챙길테니.. 신경쓰지마라.. ' 라고 미리미리 말해주고 있다..
그래도 나도....
명절이 되면....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혼자 외로워하고 있지는 않을런지....
- 난 다시태어나고 싶지 않다.... 내 인생의 ..... 최선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다시 시작한다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릴 땐... 참.... 내가 가진걸 많이 원망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다지 원망하지 않는다... 그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런 경험 때문에.. ............ 내 아이들을.. .조금 더 편하게 해줄 수 있다면.........그만이지..
-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 않은데 억지로 해야할까?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내가 너무 힘든데.... 남들 눈치때문에 맞추고 살아야 할까?
나는.. 그냥 .. .타인(친척, 부모까지도..)의 눈치를 보는대신에... 내 가족(색시랑 아이들)의 편의를 선택했다.. .일찌감치..
내가 마음이 편해야.. 내 가족이 마음편해 한다.... 내가 좀.. 밉보여도 어떤가...
그렇게 내 가족의 편의를 선택한 댓가로..... 친가는 안가도 외가는 꼭 챙겨가야 한다.... ㅠㅠ
나는 내 아들이 안오면...... '그래.. 그래야 네가 더 편할꺼야..'라고 생각할거다.... 반드시!
- 나 좋으라고 하는 말일 뿐이다..
내 색시는.. .그래도 나름대로 불만도 많고, 못 마땅한 점도 많이 있을거다.. 나 혼자 잘났다는 말은 아니다....
명절................나도 싫다..